(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마르코 로이스가 690일 만에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독일은 3일(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장크트갈렌에 위치한 키분 파르크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J조 4차전에서 리히텐슈타인에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40분 터진 티모 베르너의 선제골과 후반 32분 르로이 자네의 골에 힘입은 승리였다.
경기 종료 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르코 로이스가 2년 만에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리히텐슈타인과의 경기에서 후반 15분 자말 무시알라와 교체 투입됐다"라고 알렸다.
로이스가 이번 경기 전 마지막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은 2019년 10월 14일 에스토니아와의 UEFA 유로 2020 예선 경기였다. 당시 로이스는 율리안 브란트, 카이 하베르츠와 함께 공격 2선을 구성했다. 전반 14분 엠레 잔이 퇴장당했지만, 후반 6분과 12분 연달아 터진 일카이 귄도안의 멀티 골과 후반 26분 터진 티모 베르너의 득점으로 3-0 승리를 거뒀다. 로이스는 이 경기 베르너의 마지막 득점을 도왔다.
이후 오늘 열린 경기 전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로이스를 볼 수 없었다. 특별한 부상이나 사정이 없음에도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UEFA 유로 2020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자말 무시알라와의 교체로 약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로이스는 후반 37분 주장으로 나섰던 요주아 키미히가 교체 아웃되자 완장을 차기도 했다. 자그마치 690일 만의 복귀였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기쁘다. 오늘 경기가 잘 풀린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승리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시간을 상대 팀의 진영에서 보냈다.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라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로이스는 독일 대표팀과 연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2년부터 독일 대표팀의 차기 에이스로 평가받았지만, 2014브라질 월드컵과 UEFA 유로 2016을 앞두고 부상 당하며 두 메이저 대회 모두 낙마했다. 독일은 2014 월드컵 우승, 유로 2016 준결승에 올랐다.
최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유로 2020 16강 탈락 등 메이저 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였던 독일 대표팀이다. 독일 대표팀의 전성기를 부상으로 지켜만 봤던 로이스가 팀이 어려운 시기에 복귀했다.
한지 플릭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11일 기자회견에서 "나에게 있어 마르코 로이스는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라며 로이스를 중용할 것을 암시했다. 요아힘 뢰브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플릭 감독과 로이스가 함께 독일 대표팀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EPA/연합뉴스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