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미국 매체가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14번째 선수가 된 황희찬에게 미나미노 타쿠미와 같은 길을 걷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ESPN은 30일(한국시각) 황희찬의 울버햄튼 원더러스 이적을 조명했다. 황희찬의 꾸준한 선발 출전을 전망하면서도 미나미노 타쿠미처럼 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SPN은 "2019/20 시즌 RB 잘츠부르크를 이끈 엘링 홀란드, 미나미노 타쿠미, 황희찬은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후 이 세 명의 선수는 더 높은 단계의 클럽으로 이적한다. 홀란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해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라며 잘츠부르크 시절 공격 트리오를 이루었던 선수들의 근황을 소개했다.
"2020년 새해 시작과 함께 미나미노는 리버풀로 이적하며 꿈을 이루었다. 750만 파운드(한화 약 120억 원)의 실용적인 계약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 지금까지 그는 리버풀에서 리그 19경기에만 나서고 있다. 그마저도 대부분 교체 출장이었다"라며 리버풀과 같은 거대한 클럽으로의 이적이 미나미노 커리어 상 섣부른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황희찬은 미나미노처럼 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울버햄튼에서의 주전 경쟁이 리버풀만큼 치열하지는 않겠지만, 브루노 라즈 감독 역시 풍부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 라울 히메네즈, 아다마 트라오레, 페드로 네투, 파비오 실바와 다니엘 포덴스까지 모두 프리미어리그 레벨에 충분한 선수들이다"라며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ESPN은 "황희찬은 선발 멤버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기회를 잡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다행히 황희찬은 잉글랜드 무대에 완벽히 어울려 보인다. 느린 플레이와 가벼운 체격의 미나미노와 달리 건장하고 전투적인 플레이로 유명한 황희찬은 이런 문제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황희찬은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홈구장에 울버햄튼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사진=AP/연합뉴스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