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AGAIN 1983! 23인 완벽해부

[엑스포츠뉴스=김범근] '모두가 주전멤버', '베스트11 전원이 에이스'

위의 글귀들이 캐나다에서 열리는 2007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청소년 대표팀(U-20)을 수식하는 문장들이다. 모두가 에이스라니, 놀랍지 않은가?

그러나 아쉽게도, 이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열릴 예정인 U-17 청소년 축구대회와 피스컵 그리고 4년 만에 도전하는 아시안컵 등의 큰 대회들와 겹쳐 그동안 열렸던 대회-2003 최성국-정조국, 2005 박주영-때와 달리 많은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드필더 이상호는 "팬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즐겁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브라질도 문제없다."라며 팬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이런 이상호 선수의 말 뒤에는 분명 자신감이 묻어나온다. 2007년에 열린 수원컵과 부산컵에서 각각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하고, 최근에는 체코와 캐나다를 차례로 격파했다. 23인의 멤버 중에 무려 14명이 프로팀에서 뛰고 있다. 

'역대 최강'이라는 식상한 표현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선수들의 프로필을 읽어보면 왠지 느낌이 좋아진다. U-20 대표팀 23인의 매력 속에 폭 빠져보자.

GK (순서는 왼쪽부터) 

김진현 (1987.07.06/동국대)

대표팀 넘버원 골리. 다음 동작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부드럽다. 정확한 롱킥은 파비앙 바르테즈와 흡사할 만큼 공수전환의 또 다른 축이다. 타고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단순히 ‘잘 막는’ 능력은 기본이고 리베로로서의 역할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조수혁(1987.03.18/건국대)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탄탄한 기본기를 쌓은 차세대 골키퍼. 국제 경기 경험이 많아 1대1찬스와 문전 볼 경합 시에 냉철한 판단력을 보여준다. 고교축구의 강팀 장훈 고등학교를 거쳐 건국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진형(1988.02.22/단국대)

이진형은 제3의 골키퍼로 최근 대표팀에 뽑혔다. 최근 부산 컵에서 경기경험을 쌓았고 멕시코 전에서 선발로 출전하는 등 부산 컵 우승에 일조했다. 90분 내내 육체적, 심리적으로 균형을 잃지 않고 연령대에서 발로 공을 가장 잘 다룬다는 평을 듣고 있다.

수비수 (순서는 왼쪽부터)  

최철순(1987.02.08/전북)

'상대가 강해질수록 승부욕은 더 커진다.' '최투지' 최철순의 믿음직스러운 말이다. U-20 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 나란히 이름이 오르는 등 최철순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소속팀 전북에서는 주전 오른쪽 윙백이지만, 충북대 시절 중앙 수비를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수비진을 이끌 것이다. 하지만, 세트피스의 공중볼에 대한 약점은 반드시 보완해야 할 숙제이다.

기성용(1989.01.24/서울)

FC 서울의 주전 미드필더, U-20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멤버까지. 혼자서 3가지 역할을 해내는 팀 내 최연소 멤버 기성용이다. 소속 팀에선 수비 형 미드필더이지만 대표팀에선 주로 왼쪽 윙백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라드'라는 별명(제라드와 비슷해서)을 갖고 있는 만큼 차분한 플레이와 안정된 패스력이 강점이다. 하지만, 취약한 공중 볼과 약한 몸싸움을 반드시 보완해야 할 것이다.  

배승진(1987.11.03/요코하마FC)

수비진 어느 곳에서도 수비를 책임질 수 있는 대표팀의 든든한 방패. 많은 국제경기와 J리그에서의 풍부한 경험으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서의 차분한 대처를 잘하고, 날카로운 전진 패스도 일품이다. 뛰어난 수비력으로 인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도 기용할 수 있다.
   
안현식(1987.04.24/연세대)

수비수로서 보기 힘든 선수, 빠른 스피드가 강점인 안현식 선수이다. 유연한 탄력을 갖춰 움직임이 타 선수에 비해 빠르고, 그러한 장점을 이용해 공격수들의 길목을 차단한다.

미드필더 (순서는 왼쪽부터)

신광훈(1987.03.18/포항)

공격수 이성재와 함께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우측 미드필더. '대표팀의 피레'라고 칭할 수 있을 만큼 오른쪽 윙으로서 조동현 감독의 강한 신뢰를 받는 선수이다. 소속팀에서는 오범석에 밀려 출전기회를 못 잡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3-5-2포메이션 에서의 우측 공격과 수비에 대한 중책을 맡고 있다. 

박현범(1987.05.07/연세대)

192CM 의 장신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기동력이 뛰어나고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또한, 좌측 날개로서의 기량도 월등하다. 전술적 이해력이 뛰어나 중원의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이다. 이 정도면 파트릭 비에이라를 연상할 수 있는 선수인 듯 싶다.

박종진(1987.06.24/제프 치바)

배승진과 함께 J리그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올 시즌 입단 테스트를 통해 제프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으며 빠른 측면돌파, 슈팅력 등의 윙어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 내에선 신광훈 선수와 주전경쟁을 벌이고 있어 입지가 커보이진 않는다. 

김동석(1987.03.26/서울)

2003년, 16살의 어린 나이에 안양LG(현 FC서울)에 입단한 김동석. 오랫동안 2군에서 실력을 키운 뒤, 지난해 K 리그 데뷔 전을 치렀다. 자신이 소유한 공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가져 성실한 미드필더로서의 자질이 충분해 귀네슈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약한 몸싸움이 단점이지만 같은 소속팀 동료이기도 한 송진형과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주호(1987.01.16/숭실대)

'대표팀의 라이언 긱스' 왼쪽측면에서의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고 대표팀의 주장이다. '좌주호- 우광훈(신광훈)' 라인의 왼쪽 균형을 맡고 있다. 공수분담, 좌우움직임의 움직임을 염두 해 효과적으로 움직인다. 가끔 터뜨리는 중거리 슛은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김민균(1988.11.30/명지대)

'첫 번째 볼 터치가 가장 안정적인 선수' 지도자들의 김민균에 대한 평가이다. 중대부고 시절부터 넓어진 시야와 감각적인 패싱 능력을 함께 지닌 우수한 미드필더이다. 하지만, 경험부족으로 인해 백업요원으로 쓰일 전망이다.
   
이청용(1988.07.02/서울)

축구게임 '위닝 일레븐' 으로 패싱 감각을 익힌다는 '블루 드래곤' 이청용. 3월 21일 수원과의 경기를 통해 축구계에 자신을 알린 특급 윙어 이다. 수비수를 교란시키는 화려한 개인기, 폭발적인 돌파력과 역습에서의 집중력이 돋보인다. 게다가 위기상황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노련미까지 지니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의 전술 3-5-2에 완벽히 적응하려면 수비가담 능력을 더 보완해야 한다.

정경호 (1987.01.12/경남)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왼쪽 돌파가 강점이다. 크로스 정확도가 높아 윙어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 소속팀 경남에서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고, 대표팀에서는 지난 수원컵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하지만, 몸싸움, 공중볼 다툼과 느린 수비전환문제를 보완해야 하고 감정 컨트롤에 있어서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이현승(1988.12.14/전북)

'카카와 데쿠를 닮고 싶다.' 당돌한 성격의 이현승이 외치는 선언이다. 왜소한 체격이 약점이지만 민첩하고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북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대표팀에선 송진형과 중원을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하지만, 문전 앞에서의 세밀함을 더 키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송진형(1987.08.13/서울)

아이마르가 아니다. 송진형이다. 대표팀의 '모범생' 송진형은 외모도 그렇지만 스타일도 파블로 아이마르와 비슷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아기자기하게 경기 흐름을 조절하면서 넣어주는 공간패스가 일품이다. 또한, 지난해 U-19 아시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호주를 상대로 프리킥으로 2골을 넣을 만큼 킥력도 좋다. 지난 4년 동안 매일 저녁에 한 프리킥 연습의 효과가 또 나타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성준(1988.04.08/홍익대)

김성준은 크지 않은 체격에 비해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경기 흐름을 읽고, 지능적인 플레이와 테크닉으로 공격을 원활하게 해준다. 소속 팀 홍익대에서는 주전 플레이메이커로서 활약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백업요원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공격수 (순서는 왼쪽부터)

이상호(1987.05.09/울산)

한국의 웨인 루니를 꿈꾸다!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 이상호 선수는 지난해까진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지금은 공격형 및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활약하고 있다. 그만큼 조동현감독의 신뢰가 두텁다. 지치지 않는 체력, 세밀한 기술,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 등 뛰어난 선수로서 지녀야 할 자질을 갖추고 있다.  

심영성(1987.01.15/제주)

대표팀의 No.10, 공격의 중심. 유소년 시절부터 전국 각종 대회에서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대표팀에서는 최근 1년간 12경기에서 15골을 터뜨리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지난 체코 전 에서도 결승골을 넣었다.

신영록(1987.03.27/수원)

골을 넣으면 마스크를 벗는 ‘마스크 맨’을 기억하는가? 각급 연령별 대표팀의 주전 포워드를 꿰찼던 신영록이 또다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한다. 국제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체력과 몸싸움이 좋아 수비수들이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지난 2005년 네덜란드대회에서 박주영과 공격을 이끌었고 대회 첫 골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하태균(1987.11.02/수원)

드래프트 1순위로 수원구단에 입단한 대표팀 간판의 하태균.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해 몸싸움이 좋고 세트 피스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신인답지 않은 노련미와 타이밍을 뺏는 드리블은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다. FIFA.com에서도 인정했듯이 그는 그야말로 위협적인 공격수이다. 지난 4월 8일, 서울을 상대로 넣은 결승골이 하태균의 매력을 한꺼번에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K리그의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이기도 하다.

이성재(1987.09.16/포항)

최전방과 중원에서 기용할 수 있는 멀티자원이다. 행동반경이 넓고, 움직임이 많은 것을 통해 수비수 교란에 있어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 부산 컵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심영성의 골을 어시스트하고 날카로운 프리킥을 선보이는 등 잠재력을 보였다. 하지만, 소속팀 포항에서 출전기회가 아직 없어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미드필더로서도 기용이 될 수 있어 이현승 선수와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출처 : 대한축구협회 (http://www.kfa.or.kr)]

김범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