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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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신뢰 못 얻은 이강인, 소속팀서 '꾸준함'부터 보여야

기사입력 2021.08.24 06:00 / 기사수정 2021.08.23 18:49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올림픽을 마치고 벤투호에 이강인(20, 발렌시아)의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그의 상황을 고려하면 당장 그를 선발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제 시즌을 시작한 유럽파 선수들과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23일 오는 9월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 2차전에 출전할 26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미드필더 11명을 뽑은 가운데 이강인의 자리는 없었다. 

6월에 열린 월드컵 2차 예선 당시에 이강인은 이번 9월 명단에 포함된 이동경, 조규성, 송민규 등과 함께 제주에서 진행된 올림픽 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여했다. 이동경과 송민규는 심지어 6월 A매치 때 벤투호에서 경기를 소화한 뒤 제주로 넘어가 훈련에 합류했다. 

당시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우리에게 최선의 결정을 한 것이다. 이강인의 포지션에 많은 선수가 있다. 이번엔 이 선수들과 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다. 이 자리에 남태희(30, 알두하일), 권창훈(27, 수원 삼성), 이동경(23, 울산), 이재성(29, 마인츠)이 소화할 수 있다. 한편으로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인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측면에서 모두 뛸 수 있어 이번에 이 선수들과 팀을 꾸리기로 했다"고 답했다. 

6월엔 짧은 시간 세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선수들의 멀티플레이 성향이 중요했지만 이번 9월 A매치는 2경기씩 진행돼 로테이션을 한 번만 가동해도 여유롭다. 그런데도 벤투 감독은 9월에 이강인을 뽑지 않은 것에 대해 "전술, 전략 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자리에 다양한 선수들이 뛸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4-2-3-1 전형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뛰는 이강인의 경쟁자는 남태희, 권창훈, 이동경, 이재성이다. 현재 경기력을 보면 이강인이 이들보다 앞선다고 확신할 수 없다. 출전 시간 자체도 부족하다.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지난 3월 열린 원정 한일전 당시엔 제로톱으로 출전했지만, 일본의 수비진을 뚫지 못한 채 하프타임에 교체 아웃됐다. 지난해 11월 열린 A매치에서도 이강인의 킥 능력이 번뜩인 순간은 있었지만 다른 순간에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강인의 장점인 탈압박 능력과 킥 능력이 대표팀에서도 발휘되기 위해선 소속팀에서의 경기력이 꾸준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이강인의 거취는 스페인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사다.

이강인이 지속해서 발렌시아와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고 이강인은 AS 모나코(프랑스), 울버햄튼 원더러스(잉글랜드), 브라가(포르투갈), 그라나다(스페인), 이렇게 4개의 구단으로부터 온 제안을 거절한 상태다. 현재 AS모나코와의 협상에는 여지를 보이고 발렌시아 역시 이강인을 판매해야 비EU 쿼터를 확보해 원하는 공격수 자원인 마르코스 안드레 영입에 성공할 수 있다. 

이미 눈도장을 받은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이강인은 아직 벤투 감독의 확실한 신뢰를 받지 못했다. 신뢰를 얻기 위해선 A매치 경기력도 꾸준해야 하지만 근본적으로 소속팀에서의 경기력이 꾸준해야 한다. 지난 시즌 라리가 24경기 1,267분 출장에 그치고 올림픽과 소속팀 상황에 맞물려 이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 시즌 실전을 소화하지 못한 이강인은 다음 10월 A매치 기간까지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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