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현진 인턴기자) '파란만장' 오미연이 임신 중 교통사고를 당해 아이를 포기하는 상황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19일 방송된 EBS1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이하 '파란만장')에서는 배우 오미연이 과거 임신 4개월 차에 큰 교통사고를 당했고, 이후 조산한 딸이 큰 아픔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이날 연기 인생 49년 차 배우 오미연에게 MC는 "파란만장한 삶을 사셨을 것 같다"라며 그녀의 사연에 대해 궁금해했다. 이에 오미연은 "사실은 아주 잘나가던 87년도의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을 하고 있을 때, 광고 찍고 돌아오다가 음주운전 차량의 중앙선 침범으로 교통사고를 당했다"라고 고백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녀는 "첫 번째로 치여서 크게 다쳤다"며 "그 당시 간호사가 '저 사람 배우 아니야? 너무 많이 다쳤다. 얼굴을 완전히 못 알아보겠다'는 대화를 하더라"라며 부상이 심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그 당시 "아픔도 몰랐다. 간호사가 눈 뜬 것을 보고는 '이마에서부터 살이 다 위로 올라갔다. 24시간 안에 수술해야 한다'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오미연은 갈비뼈와 왼쪽 손목, 다리 골절 등의 큰 부상으로 장장 7시간에 걸친 얼굴 대수술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당시 임신 4개월 차였다는 오미연은 전신마취를 못했다고 밝히며 "아기가 태동도 있었다. 그래서 사실은 아이가 제일 걱정됐다"며 "부분 마취 후 봉합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피부를 붙여야하는 수술을 받았다는 오미연은 "당직이었던 성형외과 선생님을 만났다"며 "외과에서 수술했으면 지금 이자리에 있지 못했을 거다"라며 심한 부상으로 배우 활동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MC들이 "몇 바늘 꿰맸냐"고 묻자 오미연은 "기사를 보니 600-700바늘이라고 하더라"며 지금은 시간이 지나 흉터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또, 교통사고로 6개월간 입원을 해야 했던 오미연은 임신 중이라 다친 다리도 수술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오미연은 "다리 수술을 하려면 전신 마취를 해야해서 아이를 포기해야한다고 했다"며 "아기가 태동이 있어 포기를 할 수 없었다. 얼굴이 다 망가졌으니 그러면 배우는 못하지 않냐"라며 엄마의 모성애를 털어놔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다리 저는 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다리를 절겠다"고 한 오미연. 그녀에게 한 의사가 다가와 다리를 들어보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는 "'조금만 들면 수술 없이 깁스해주겠다'고 했다. 그 말에 엄마로서 힘이 생겼다"라며 수술 없이 건강하게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갖은 노력에도 아이는 7개월 반 만에 조산했다고 털어놔 모든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출산 후에 대해 오미연은 "3주쯤 지났는데 간호사가 아이 얼굴을 돌려주는데 아이가 눈과 머리가 커서 ET같았다"며 딸이 뇌수종(물뇌종) 병에 걸렸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수술을 받기로 한 오미연은 연이어 아이가 뇌가 비어있는 공뇌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아이의 건강을 보장하지 못하고 장애가 있을 수 있다는 말에 오미연은 아이를 포기하려고 했으나 남편이 포기하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고마운 결단이지만 그 당시 오미연은 "고마운지 모르고 힘들었다.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워야하는 상황에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며 아이와의 이별을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현재 남편의 결단으로 아이가 수술을 받고 장애 없다며 잘 자라 결혼을 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오미연은 "지금도 딸이 머리가 아프고 이런건 있지만 보통 사람도 머리 아프다. 다 겪을 수 있는 일이다"며 "그 당시 아이들 생각으로 버텼다. 가정을 돌보고 아이를 돌보는 일이 힘들지만 해야하고 받아 들어야 한다"라며 위대한 엄마의 이름을 느끼게 해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사진=EBS1 방송화면
강현진 기자 jink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