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 팀이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카타르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윤빛가람(경남)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에 일본 언론들도 경기 익일 오전부터 한국과 이란의 아시안컵 8강전 경기 소식, 조광래 감독 및 한국 선수들의 인터뷰를 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이 중 '마이니치신문'은 23일 '한국의 두터운 공격에, 이란은 반격을 하지 못했다'는 제목으로 한국과 이란의 아시안컵 8강전 경기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기사는 "'공격하는 한국, 지키는 이란'의 구도가 선명했으며, 맹렬한 압박으로 볼을 빼앗아 종 패스나 롱 패스로 빠른 공격을 계속 시도했다. 특히 전반의 두터운 공격은 압도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4골로 절호조였던 구자철이 물러나자, 20세의 신예 윤빛가람이 팀을 구했다"고 보도하는 한편, 이영표와 박지성의 담담한 인터뷰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 언론은 조광래 감독의 "일본 축구에 두려움을 느껴본 적은 없다", 기성용의 "한일전은 전쟁이다" 등의 인터뷰 소식이 전했고 일본 네티즌들은 "도발적인 내용"이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한편, 경기를 지켜본 일본 네티즌들은 "아시아 재패를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상대" "진지하게 싸워야 하는 한일전은 너무나 오랜만이다"며 한일전을 맞는 심경을 표현했다. 몇몇 네티즌들은 "일본을 위해서라면 이란이 올라오는 게 좋았겠으나, 한일전이 분위기가 더 고조된다" "어떤 스포츠이건 한국과 맞붙을 때의 긴장감은 즐겁다"라며 한일전 성사를 반기기도 했다.
또한 경기 일정 면에서 일본이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한국에게 지면 기분이 나쁘다" "한국에게만은 지지 마라"며 일본 대표 팀의 분전을 촉구했으나, 일부는 "일본은 골을 결정지을 프리미어 리거가 없다" "왠지 질 것 같은 느낌이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박지성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았다. 한 네티즌이 "(일본이 완패해)아시아의 영웅 박지성의 대표 은퇴에 기쁨을 더했으면 한다"는 농담 섞인 의견을 내자, "박지성이 은퇴를 앞두고 일본에 지는 드라마를 썼으면 좋겠다"고 응수하는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 대표 팀에 대해서는 "최근에는 대머리인 수비수가 가장 무섭다" "박지성과 차두리의 돌파력은 주의 대상이다" 박지성에게의 볼 공급과 차두리의 오버래핑을 제지하면 이길 수 있다"며 박지성과 차두리를 요주의 인물로 꼽았다.
한편 일본 네티즌들은 결승골을 넣은 윤빛가람의 이름이 특이한 듯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중동 사람 이름인줄 알았다" "이름이 왜 3음절인가" "일부러 특이하게 지은 이름인가?"라며 관심을 보이더니, 심지어는 "핀란드 사람 이름 같다" "태국 권투 선수 이름 중에 비슷한 이름이 있었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51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10시25분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결승행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한일전에서의 윤빛가람 ⓒ 엑스포츠뉴스DB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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