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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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카타르!] 일본에 석패 "아쉽다…하지만 즐겁다"

기사입력 2011.01.22 12:32 / 기사수정 2011.01.22 12:32

유태양 기자

[엑스포츠뉴스=카타르, 유태양] 21일 오후 카타르의 알 가라파 스다디움에서 카타르 대 일본의 아시안컵 8강전이 열렸다. 일본은 카타르를 3-2로 힘겹게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카타르에서 공휴일인 금요일에 경기가 열렸기에 이날 카타르 응원석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

예선에서의 카타르팀의 선전과 며칠째 내리고 있는 단비(카타르는 강수량이 매우 적어, 비를 신의 축복으로 생각한다.)는 카타르 응원단의 승리에 대한 갈망을 점점 고조시켰다.

국민의 대부분이 이슬람 교를 믿고 있는 카타르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자국민에게 술이 금지된다. 따라서 카타르에서는 카페에서 친구들과 함께 축구 경기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카페에서 만난 술탄(44, 자영업)씨는 "집에서도 축구를 볼 수 있지만,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보는 것이 더욱 즐겁다, 카타르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  입국 공항에서부터 카타르의 아시안 컵 개최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경기는 일본의 패싱 플레이가 카타르 귀화선수들의 개인기에 맞서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경기 시작 12분 만에 카타르가 포문을 열었다. 우루과이 출신의 세바스티안 수리아가 일본의 왼쪽 측면을 무너뜨리고 골을 넣었다.

카페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고 몇몇 테이블에서는 커피잔이 엎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전반 28분에는 일본의 오카자키 신지의 로빙 슈터링을 카가와 신지가 헤딩으로 밀어넣으며 1-1로 동점이 되었다. 금세 카페의 카타르 인들은 조용해 졌다. 몇몇은 승리를 기원하는지 묘한 리듬으로 아랍어를 웅얼거렸다.

후반 16분 일본의 요시다 마야가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이로 주어진 프리킥 기회에서 카타르의 세사르는 프리킥으로 득점을 기록하였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일본의 자케로니 감독은 공격수 마에다를 빼고 수비수 이와마사를 투입하는 예상외의 교체를 하였다.

교체 카드가 주효했는지, 후반 25분 가가와 신지는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곧 이어 후반 44분에 이노하가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는 극적으로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직후 시내 곳곳의 TV 근처에 모인 카타르 인들은 입을 삐죽이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모함메드 알 수레이히(22, 학생)은 "카타르 인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한 아시안 컵인데…아쉽다"며 인터뷰 끝에 말끝을 흐렸다.

돌아온 길에 본 도하 시내는 아시안컵과 월드컵 개최에 대한 자부심이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었다. 대부분의 상점에 아시안컵 혹은 월드컵과 관련된 포스터가 붙어 있고, 월드컵을 축하하는 대형 조형물들이 설치되고 있었다.

바레인 출신의 압둘라(27, 학생) 씨는 "이는 카타르뿐만이 아닌 전 아랍을 위한 축제다. 나 또한 카타르 이웃 나라의 국민으로써 기쁘다"고 말했다.

카타르 국민뿐만이 아니라 카타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이민자들, 그리고 근처 국가들까지 축구 열기가 물씬 번지고 있었다.

▲  파키스탄 이민자의 가게에도 월드컵 개최를 축하하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하지만, 아시안 컵과 월드컵이 카타르만을 위한 그들만의 축제로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아시안 컵 예선에서 카타르 경기는 모든 자리가 매진된 데에 비해, 비 아랍계 국가들 간의 경기는 입장객이 만 명을 넘지 못했다.

'사실상의 결승전' 한국대 호주전도 경기장의 대부분이 텅 비어 있었다. '카타르 축구' 뿐만이 아니라 '축구' 자체도 사랑하는 마음이 아시안 컵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필요할 것이다.

▲  큰 건물마다 어김없이 아시안 컵과 관련된 포스터들이 붙어 있다.



유태양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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