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윤승재 기자) KIA 타이거즈가 8연승 목전에서 충격의 무승부를 당했다. 9회 한 이닝에만 6실점을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 6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통한의 무승부를 거뒀다.
9회 전까지는 7-1로 앞서나가며 매우 순조로웠다. 하지만 KIA는 불펜 소모를 줄이기 위해 어린 선수들을 마운드에 올렸고, 이 때부터 분위기가 묘해졌다. 이승재와 김현준이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볼넷 4개와 3실점을 합작했고, 결국 KIA는 마무리 정해영까지 투입했으나 그마저도 희생플라이에 이어 동점 3점포를 얻어맞으면서 통한의 무승부를 당했다.
불펜 소모를 줄이기 위해 젊은 선수들을 투입했지만 결국 마무리까지 소모했고, 그 카드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6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것도 충격적이지만 불펜을 소모했다는 건 KIA로선 더 뼈아픈 결과였다.
KIA의 불펜 현실이 제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현재 KIA에는 필승조 외에는 확실하게 믿고 맡길 선수가 부족하다. KIA의 투수 엔트리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선수들(3명)과 필승조로 분류되는 홍상삼, 박진태, 장현식, 정해영을 빼면 남아 있는 선수는 이승재와 김현준, 윤중현, 김재열 4명 뿐이다. 모두 프로 1,2년 차의 어린 선수들로 필승조에 비하면 무게감이 확 떨어진다.
그나마 경험이 많고 힘있는 불펜 선수들은 현재 부상 중이다. 전상현은 사타구니 통증으로 회복 중이고, 하준영도 휴식기 동안 어깨 통증으로 후반기 초반 합류가 불발됐다. 다행히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박준표가 회복 마무리 단계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희망적이지만, 아직 1군에 합류하지는 못했다.
결국 당분간은 이 어린 선수들로 불펜진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필승조가 부진에 빠지거나 3연투 딜레마에 빠졌을 때다. 당장 12일 한화전이 필승조의 3연투 가능성이 있는 날이다. 전날 여유로운 상황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믿음을 주지 못했기에 이날 필승조에게 3연투를 맡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3연투는 선수의 베스트 컨디션을 요구하기 어렵다.
전날 위닝시리즈만 확정지었다면 부담이 없었겠지만,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KIA 마운드가 현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 12일 선발 김유신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