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멕시코 소프트볼 대표팀이 국가대표 선수단복을 선수촌 쓰레기통에 버리고 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징계 위기에도 놓였다.
카를로스 파디야 멕시코올림픽위원회 회장은 30일(한국시간) 멕시코 매체 밀레니오와 인터뷰를 통해 "(소프트볼 대표팀의 행동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며 "대표팀 유니폼은 멕시코의 상징색으로 돼 있는 데다 국기도 부착돼 있다"고 말했다. 파디야 회장은 소프트볼연맹과 만나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디야 회장의 분노에 앞서 멕시코의 한 복싱 선수가 선수촌 쓰레기통에 버려진 유니폼 사진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올리면서 대표팀의 아쉬운 행동이 드러났다. 쓰레기통에는 이번 대회에서 4위를 기록한 뒤 선수촌을 떠난 대표팀의 선수단복들이 있었다. 이를 발견한 선수는 그들의 유니폼과 운동화, 글러브 등을 찍어 SNS에 공유했다.
멕시코 복싱 선수 브리안다 타마라는 자신의 SNS에 "이 유니폼은 여러 해에 걸친 노력과 희생, 눈물을 상징한다. 모든 멕시코 선수가 이 유니폼을 간절하게 입고 싶어한다"며 "슬프게도 오늘 소프트볼 팀이 선수촌 쓰레기통에 모두 버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복싱 선수 에스메랄다 팔콘도 "누군가에게는 이 유니폼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 수 있겠지만 많은 선수에게는 수년간의 노력과 헌신, 사랑, 열정을 뜻한다"며 분노했다.
멕시코 소프트볼연맹은 떠날 당시 비행기에 실을 짐의 무게를 줄이려 옷들을 버린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사진=AP/연합뉴스, 에스메랄다 팔콘 트위터 캡처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