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다시 LG 트윈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서건창이 스트라이프 유니폼에도 등번호 14번을 새긴다. 동료의 배려 덕분에 유지할 수 있던 번호다.
키움 히어로즈와 LG는 지난 27일 서건창과 투수 정찬헌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팀을 옮기게 된 서건창은 2012년 입단부터 올해까지 키움에서 10년 동안 쓰던 번호 14번을 LG에서도 쓴다. 기존 LG에서 14번을 달고 있던 신민재가 흔쾌히 번호를 양보했다.
28일 취재진과 만난 서건창은 "신민재 선수가 사용하고 있었는데 흔쾌히 양보를 해줘서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추신수 선배님처럼, 말로만 할 게 아니라 내 선에서 최대한 좋은 선물을 하고 싶다. 아직 준비는 못 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 랜더스와 계약한 추신수는 자신이 메이저리그에서 쓰던 17번을 그대로 한국에서도 달게 됐다. 원래 17번을 쓰고 있던 이태양이 양보를 했고, 추신수는 감사의 표시로 고가의 명품 시계를 이태양에게 선물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신민재에게 연신 고마움을 전한 서건창은 "추신수 선배님께서 좋은 문화를 만들어주신 것 같다. 내가 그래서 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예전 같았으면 말로만 고맙다고 했을 텐데, 그랬다면 나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편 정찬헌이 쓰던 11번은 함덕주가 단다. 양석환과의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함덕주는 그간 53번을 달고 있다 11번이 비면서 이 번호를 가져가기로 했다. 함덕주는 두산에서 61번과 1번을 사용했었다. 그리고 신민재가 53번을 쓴다. 두 번 양보를 한 셈. 신민재는 53번을 달았던 '도루왕' 이대형의 기운을 받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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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