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2020 도쿄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남자 개인전에서 황당한 일이 생겼다.
26일 일본 도쿄의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트라이애슬론 남자 개인전에서는 참가 선수 56명이 자신들의 의도와는 달리 재출발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렸다.
경기 진행과 관련한 보트가 선수들의 출발선을 가로막았다. 이날 오전 출발선에 선 56명의 참가자 중 일부는 출발 신호가 울리자 물속으로 뛰어들었는데 보트를 발견한 나머지 선수들은 출발하려다 멈춰 황당해했다.
미국 NBC는 이날 "미디어 장비를 실은 모터 보트가 출발선과 평행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많은 선수가 물에 들어가는 게 안전한 건지 확신하지 못한 채 부두에 남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출발한 선수 가운데 일부 선수들은 짧지 않은 거리를 헤엄쳐 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트가 선수들의 출발선을 가로막고 있는 사이 적지 않은 선수가 잠시 동안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
NBC는 "경주가 시작한 지 13초 만에 부저가 울렸다"며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썼다. 이어 "경기가 시작한 지 10분 정도가 지나서야 참가 선수들은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스포츠는 "이런 독특한 출발이라니"라며 놀랐다.
황당한 해프닝이 일어났지만 이날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안 블룸멘펠트가 1시간45분04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안전하게 마무리했다. 블룸멘펠트는 트라이애슬론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2000년 이래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한 노르웨이 선수가 됐다.
사진=EPA/AP/연합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