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6:04
스포츠

집중포화 당하고도…韓 에이스 '2점대' 유지

기사입력 2021.07.07 15:00 / 기사수정 2021.07.07 14:2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평균자책점이 여전히 2점대다. 올 시즌 전반기에만 세 자릿수 팀 홈런으로 선두를 다투는 NC 다이노스의 화력에 고전했지만, 오히려 그동안의 활약이 얼마나 뛰어났는지가 부각되는 듯하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 팀 간 시즌 6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8피안타(3피홈런) 3탈삼진 4사사구 6실점(5자책)으로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직전 등판까지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해 오던 최원준은 이날 시즌 최소 이닝 타이와 최다 실점을 기록했음에도 2점대(2.80)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최원준의 무패 행진이 끊긴 건 15경기 만이다. 최원준은 개막 이후 14경기 동안 단 한 번도 패전을 남기지 않으며 선발 7연승을 달려 왔다. 패전 위기였던 상황에 동료들의 지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난 적도 있지만, 최원준은 올 시즌 전반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국내 선발 투수 중에서는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6일 등판으로 삼성 원태인(2.59)에게 이 자리를 내 줘야 했지만, 시즌 최다 실점을 하고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올 시즌 최원준의 활약상을 가늠할 수 있다.

김경문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최원준과 같은 사이드암 투수를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선발한 이유로 "맡은 역할을 꾸준히 소화했다"고 했다. "감독으로서 높은 점수를 주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실제로 최원준은 지난달 23일 잠실 키움전에서는 7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패전을 떠안을 뻔했다. 결과적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국가대표로서 자격을 입증했다.

시즌 첫 패전은 올 시즌 최원준의 투구 중에서 가장 좋지 않은 결과가 이어진 것이다. 결과상으로는 그동안의 투구와는 거리가 있는 숫자가 남았는데, 내용상으로는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이날 나성범에게 맞은 연타석 홈런은 스트라이크 존 경계에 예리하게 꽂힌 직구와 체인지업이 간파당한 것이었다. 이날에는 또 경기 초반 김재환의 송구 실책과 김인태의 펜스 플레이까지 외야수들의 아쉬운 수비 장면도 최원준의 투구 리듬을 유지하지 못하게 만든 요소였다.

"작년에도 9연승을 하다가 결국에는 끊겼다. 올해도 무패 기록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나는 그보다 팀이 연승하는 걸 더 신경쓴다. 연속 선발승, 무패 기록은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최원준은 오히려 "이닝 수와 평균자책점을 더 신경쓴다"고 했다. 선발 투수로서 책임감을 보여 주는 지표라고 생각했다.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음에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최원준의 다음 등판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