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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닝' 투수 찾는 김원형 감독, '완봉' 최민준 믿는다

기사입력 2021.07.04 15:59 / 기사수정 2021.07.04 16:0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갑작스럽게 내린 결정 아닙니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6차전을 앞두고 최민준에게 선발 투수로 기회를 주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첫째로는 투구 수를 충족할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대체 선발로서 4이닝 전후로는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선발로서 4이닝은 비교적 적게 보일 수도 있지만, 김 감독은 "5, 6회를 책임질 수 있는 장지훈"이 있기에 가능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SK에 지명받은 최민준은 올 시즌 25경기에 나섰지만 이중 선발로 등판한 경기는 없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선발로 자리매김해 왔던 최민준은 지난해에는 고정 선발로서 퓨처스에서 한 시즌을 치른 적도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17경기에서는 7승 5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고,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20일 두산 퓨처스와 경기에서는 9이닝 8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김 감독의 결정이 성급하지 않았다는 걸 뒷받침하는 근거다.

선발로 가능성을 보인 최민준은 올 시즌 1군에서는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지난 1일 삼성전에서 2⅔이닝을 책임진 게 가장 길었다. 하지만 이때 64구를 던지며 위기 관리만 잘 된다면 더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비치기도 했다. 김 감독도 이를 생각했다. 그는 "선발이라고 하면 투구 수를 신경쓰는 편이다"라며 "결과적으로는 좋은 투구를 보여 주진 못했지만 많은 투구 수를 채워 줬다. 갑작스럽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민준이는 작년에도 2군에서는 선발로 뛰었던 선수다. 다만 원하는 투구 수를 4~5이닝 정도로 나눠 던져 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 감독은 또 "첫 번째로 민준이를 쓰는 이유는, 여러 선수를 대체 선발로 내 보냈는데 내가 원하는 건 긴 이닝을 던져 주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3이닝 내지 잘할 때는 4이닝 정도 해 주면 장지훈 같은 5, 6회를 책임질 수 있는 투수가 뒤에 나올 수 있다. 그런데 대체 선발들이 그 역할을 못 했다. 민준이가 선발로 들어가서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를 덜어 주는 역할을 맡아 주면 어떨까 했다. 다만 민준이의 제구가 좋다고 하는데 선발로는 또 어떨지 모르겠다. 그래도 대체 선발 후보들 중에서는 가장 적합한 투수라고 판단해서 민준이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후반기에는 외국인 선수 윌머 폰트와 샘 가빌리오, 국내 선수로는 오원석, 이태양, 최민준까지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그림을 그린다. 또 다른 대체 선발 신재영도 있기에 이 5명의 부담을 덜어 줄 구상도 함께 그리고 있다. 그는 "내가 고정이라고 하는 선발은 외인 2명과 원석이 3명 있고, 태양이는 3명처럼 고정으로 들어갔다는 건 아니다.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면 좋겠다. 힘든 부분도 있을 거다. 민준이도 선택했지만 경기력을 봐야 할 거다. 재영이한테도 기회가 갈 거다. 7~8경기를 뛰면 태양이와 민준이도 부담이 될 거다. 그때쯤 재영이한테도 기회가 가지 않겠나. 일단 올림픽 브레이크 끝나면 앞서 5명의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가는 그림을 생각해 본 거다"라고 말했다.

사진=인천, 고아라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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