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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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베어벡 감독과 설전 종료?

기사입력 2007.06.09 00:36 / 기사수정 2007.06.09 00:36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학범슨' 김학범 감독의 얼굴이 구겨졌다.

김학범 감독은 'K리그 절대강자' 성남 일화를 이끌고 있는 명장으로 최근 K리그를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는 베어벡 감독과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다. 이는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김학범 감독이기에 가능했던 일. 지난 2일 네덜란드전 이후 더 이상 날카로울 수 없을 것만 같던 설전도 당분간 수그러들 전망.

성남이 A3 챔피언스컵 첫 경기 상하이 선화와의 경기에 0-3 완패를 당하자 김 감독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성남은 지난 선화전에 단 한 골도 뽑아내지 못했고, K리그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의 위용도 찾아 볼 수 없는 답답한 경기내용으로 실망스러운 첫 단추를 꿰어야 했다.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되는 게 피로누적. 주전 선수들을 시즌 초반부터 쉬지 않고 선발출장시켰던 게 5월 30일 수원전 1-4 패배 뒤 그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물론 이런 주전들의 꾸준한 기용은 톱니바퀴와 같은 조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지만 체력적인 부담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조율에 실패한 책임은 감독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성남이 풍부한 선수층을 이용해 체력안배를 꾀했다면 19경기 무패 행진 뒤 잇따른 대패를 경험했을까. 이런 주전들의 혹사, 특히 김두현의 경우는 베어벡 감독이 K리그에 직격탄을 날리는 계기가 됐다. 3월 우루과이전 당시만 해도  "(나보다) K리그 감독들이 더 힘들지 않겠냐"며 "일주일에 두 차례씩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고심하는 감독들을 이해한다는 모양새를 취했던 그였다.

김 감독은 상하이전 후반 23분 한동원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오히려 4분 뒤 디에고 알론소에게 쐐기골을 허용해 실패를 맛봐야 했다.

김 감독의 "4강 안되면 사퇴는 당연하다. 한국 축구를 깔보지 말라"는 독설은 '공한증'에 시달리던 중국에게 쓴 맛을 보며 힘을 잃을 처지에 몰렸다.

베어벡 감독을 향한 비판의 화살이 역효과를 낳고 있는 지금, 김 감독의 뇌리에는 상하이전 무득점이 머릿속에 맴돌고 있지 않을까.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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