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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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원 2단, 바둑 '영웅' 탄생 조짐?

기사입력 2011.01.10 21:30

류지일 기자


[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멈출 줄 모르는 기관차 문도원 2단은 일본의 2장 지넨 가오리 4단마저 물리치고 3연승을 달성했다.

10일 오후 2시(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항저우기원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본선 3국에서 한국의 문도원 2단은 일본의 지넨 가오리 4단을 상대로 301수 끝 백 10집반승으로 누르며 3연승을 이어갔다.

일본 여류본인방전 4회, 여류기성전 4회 우승 경력을 갖고 있는 녹록치 않은 상대였지만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지며 근성의 승리를 일구어 냈다.

바둑은 혼돈 그 자체였다.

초반 포석에서 밀리면서 암운이 깃드는 듯 했으나, 중반 흑의 무리한 대마사냥은 백에게 희망을 던져 주었다. 섬세한 타개로 백은 생의 길로 들어섬과 동시에 무리한 공격의 후유증으로 휘청거리는 흑을 공격했다.

덧붙여 흑은 대 착각을 하며 승부가 결정되는 듯 했으나 백도 맥점을 놓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수마다 검토실 삼국 선수들의 놀람과 탄식소리가 밖으로 흘러 나왔다. 흑과 백 모두 실수로 얼룩진 바둑이었다. 이후 좌하귀에서 흑의 결정적인 실수로 빅이 만들어지며 승리의 여신은 백의 손을 들어주었다.

종국 후 일본의 지넨 가오리 4단은 계가가 끝난 바둑판을 오래 바라보았다.

3연승을 달성한 한국의 문도원 2단은 인터뷰에서 "바둑 내용이 창피 할 정도다. 초읽기에 몰리면서 실수가 많았다"며 "초반에 많이 밀렸는데, 포석에 대한 연구를 한국 선수들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승에 대해 집착하고 있지는 않다. 체력이 바닥 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바둑 내용이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본선 4국 상대국인 중국은 현재 4명의 선수가 남아 있지만 탕이 2단은 도착하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조심스럽게 송용혜 5단의 기용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지만, 최강수로 예내위 9단의 등장도 배제하지 않는다.

3연승을 한 문도원 2단에게는 연승상금으로 지삼 20지 2세트가 제공되며. 본선 4국은 11일 오후 2시(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항저우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바둑TV와 세계사이버기원이 공동 주최하는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은 한중일 삼국의 여자기사 5명이 출전하여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되며, 각 대국은 제한시간 각자 1시간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진다.

우승상금은 7,500만원이며 3연승부터 연승상품을 지급한다.

[사진= '지넨 가오리4단과 문도원 2단'ⓒ 엑스포츠뉴스DB]
 



류지일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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