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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넘어서는 '선발' 최영환…롯데 팬 '환호'

기사입력 2021.06.27 07:47 / 기사수정 2021.06.27 07:1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최영환이 선발 투수로서 한층 더 발전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올 시즌 불안정했던 마운드에 희망을 선사했다. 예정돼 있는 투구 수 안에서 던졌음에도 1군 무대 데뷔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다만 수비가 도움을 주지 못하며 실점 위기에 계속 몰린 최영환은 5회까지는 책임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롯데 원정 관중석에서 격려의 박수가 쏟아질 만큼 의미 있는 투구 내용을 남겼다. 

최영환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통산 첫 승을 노려 볼 수 있는 경기였지만 수비 실책으로 인해 투구 수가 불어나면서 5회까지는 채우지 못하고 바뀌었다.

이날 5회 말 2사까지 던진 최영환은 선발 투수로서는 1군에서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음에도 4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당시 4연패에 빠져 있던 롯데를 구한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았는데, 이날에는 올 시즌 국내 선발진 정착과 최근 투수들의 잇따르는 부상에 애를 먹는 롯데에도 희망을 주는 투구를 펼쳤다.

최영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2년 동안 두산을 상대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1군에 콜업되고 나선 첫 2경기에서 두산과 만났는데 2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지난 9일 사직 두산전에서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구위를 앞세웠음에도 피홈런 1개가 뼈아팠다.

하지만 이날에는 4회 말 1사까지 안타를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1, 2회 말에는 볼넷을 각 1개씩 내 주고도 최고 147km/h까지 나온 직구를 바탕으로 각도 크게 떨어지는 커브와 포크, 또 슬라이더를 배합하며 범타 유도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3회 말에는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나갔다.

4회 말 2사 후 박계범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처음 실점한 최영환은 5회 말 선두 타자 오재원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강승호를 뜬공 처리하며 아웃 카운트를 쌓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어 정수빈의 중전 안타 때 선행 주자를 3루까지만 보낼 수 있었음에도 중견수 김재유의 포구 실책으로 득점을 헌납했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두산 상위 타선에 있는 허경민을 낫아웃 삼진 처리한 최영환은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용훈 투수코치는 투구 수가 86구로 많았던 최영환을 김진욱과 바꿨고, 김진욱은 첫 타자 조수행을 삼진 처리하며 최영환의 승계 주자를 묶어 줬다. 

이날 래리 서튼 감독은 최영환의 투구 수를 80구 전후로 미리 예고해 뒀는데, 최영환으로서는 5회 말 수비로 인한 투구 수 관리가 다소 아쉬웠다. 이날 잠실야구장에 파견된 롯데 원정 응원단과 다수의 팬은 최영환이 5이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최영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0.82에서 1.72로 올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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