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야구회관, 김현세 기자] "저도 아쉽습니다."
김경문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베테랑 추신수와 오승환과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는 데 아쉬워하면서도 발탁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KBO 사무국이 발표한 최종 엔트리 24인에는 85년생인 삼성 강민호가 최고참을 맡는 가운데 오재일, 김현수, 황재균, 차우찬, 양의지, 최주환으로 이어지는 86, 87년생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 외 17명이 90년대생으로 젊은 선수층을 구성한 이번 엔트리에는 예비 엔트리에 포함돼 있던 82년생 황금세대의 이름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추신수와 오승환이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유와 관련해 "나도 많이 아쉽고, 이번 대회에서도 같이 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추신수는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물어 봤을 때 포지션상으로는 강백호와도 겹칠 수 있어 빠지게 됐다. 오승환은 13년 전에도 함께해서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지금 고우석 선수가 좋다고 보고 같이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 감독은 13년 만에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돌아온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13년 전에도 함께했던 강민호, 김현수가 이번에도 승선하게 됐지만 당시 멤버였던 오승환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멤버였던 추신수는 메이저리그를 거쳐 국내 무대로 돌아온 이후 대표팀 재승선을 노리며 호성적을 냈지만 아쉽게도 불발됐다. 특히 추신수는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타율 0.571(14타수 8안타(3홈런))을 기록하며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오승환은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20세이브를 가장 먼저 달성하며 베테랑 마무리 투수로서 위용을 과시하고 있지만 세대가 바뀌어 가는 이번 대표팀에서는 고우석, 조상우에게 자신이 맡던 자리를 물려 주게 됐다. 추신수 역시 박건우, 김현수, 이정후, 박해민이 그가 맡던 외야 자리를 차지하게 됐고, 지명타자로는 강백호가 추신수의 몫까지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13년 만에 다시 야구가 포함됐다. 기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다. 야구가 어렵게 다시 포함된 만큼 우리 스태프들과,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우리가 목표하는 바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도곡동,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