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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김남일 효과' 제대로 봤다

기사입력 2007.05.31 20:30 / 기사수정 2007.05.31 20:30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역시 김남일'

수원은 최근 '진공 청소기' 김남일(30)을 수비수로 전환 시켰던 6경기(성남전 이전)에서 5승1무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 중 4경기는 무실점 경기.

그런 '김남일 효과'를 말해주듯, 성남과의 하우젠컵 6강 플레이오프에서 김남일을 활용한 변칙적인 수비 운영으로 4:1 대승의 초석을 심어줬다. 김남일의 맹활약을 앞세워 성남의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저지하여 자존심 대결에서 성남의 기세를 완전히 제압했다.

수비수 김남일, 김동현을 일찌감치 제압했다.

김남일은 마토와 함께 4백 라인의 센터백 조합을 형성하여 경기 초반 김동현의 공격을 철저히 봉쇄했다. 4월 1일 수원전에서 2골 터뜨린 김동현에 대한 견제는 말 그대로 조직적이었다. 마토와의 척척 맞는 찰떡궁합으로 서로 수비력을 극대화시켰다.

그는 김동현을 집요하게 따라다녀 전반 20분까지 3차례 공을 빼앗은 뒤에 재빠르게 역습 공격을 전개했다. 반면 191cm의 장신 마토는 자신보다 3cm 작은 김동현을 상대로 전반전에 3번 공중볼을 따내며 제공권에서 그를 제압했다. 서로 호흡이 잘 맞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김동현이 부진에 빠지도록 철저하게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 김두현을 묶어놓다.

김남일은 전반 20분 이후 원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가면서 김두현을 계속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일차적으로 '김동현 봉쇄'에 성공하면서 다음 차례인 김두현의 공격력을 최대한 봉쇄하려는 수원의 작전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그는 김두현이 교체될 때까지 최대한 붙어다니면서 견제를 거는 찰거머리 수비를 펼쳤다.

마침내, 김두현은 그의 그림자 같은 마크에 철저히 막혀 급속히 볼 터치가 낮아져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다시 말해 김동현에 이어 두 번째로 '김남일 효과'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결국, 김남일에 제압당한 김두현은 후반 42분 그라운드를 나와야만 했다. 그런데 성남이 김두현을 교체하면서 경기를 원활하게 이끌어갈 플레이메이커가 없자 연장전에서 내리 3골을 허용하는 역효과가 벌어졌다. 수원의 대반격이 벌어질 수 있도록 숨은 공로를 했던 것이 오히려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가 벌어질 수 있었다.

진공 청소기 김남일, 수원 변칙 전술의 중심

차범근 감독은 "최성국-김동현-네아가의 3 톱에 이어 김두현까지 막으면 충분히 승산 있었다."라며 성남전 전술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남일은 포지션 2곳을 깔끔히 소화하여 김동현과 김두현을 꽁꽁 막아 성남 공격진을 초토화 시켰다. 수원은 김남일을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번갈아 활용하는 '변칙 전술'로 큰 효과를 봤다.

수원은 그동안 김남일을 수비수로 내려 미드필더진을 통한 공격 전술의 다 변화를 주더니 5월 전적 7승1무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 중심에는 김남일이 있었고 그를 수비수로 활용한 변칙 전술은 큰 효과를 봤다. 

결국, 차범근 감독은 이번 성남전에서 기존보다 업그레이드된 '김남일 변칙 전술'로 김학범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완승했다. 성남전은 '한국의 로이킨' 김남일의 거침없는 수비력의 진가를 엿보기에 충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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