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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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 아이러니, 경쟁률 2대 1 '합격자' 왜 아직일까

기사입력 2021.06.16 10:09 / 기사수정 2021.06.16 10:0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뭘 보여 주려 하면 마음대로 되겠나. 갖고 있는 실력에 맞게 편하게 가는 게 맞다. 그래야 멘털도 다잡고 편한 마음으로 좋은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는 궤도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그런데 국내 선발진에는 교통 정리가 조금 필요하다. 최원준을 제외하면 자리잡은 선발 투수가 아직 없다. 김태형 감독은 “잘 던지면 먼저 나가는 것”이라며 경쟁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치고 나가는 선발은 보이지 않는다. 두산 베어스의 국내 선발진에 기회를 잡는 선수가 나올는지가 관심사다. 김 감독은 “이번 주가 끝나면 다음 주에는 투수코치와 상의해 국내 선발진 4명을 정리하려 한다”고 했다. 경쟁 후보들에게 시간이 많지는 않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정수, 팔꿈치 부상을 딛고 1,044일 만에 돌아온 유망주 곽빈, 한 달여 동안 2군에서 재정비를 하고 다시 선발진에 합류한 이영하, 그리고 지난해부터 대체 선발로 우선순위에 있던 박종기까지. 두산에는 최근 김 감독으로부터 기회를 받은 선발 자원이 적지 않았다. 애초 최원준, 이영하, 유희관을 꾸렸던 두산은 선발진에서 부진으로 이탈한 유희관이 복귀하지 못하는 가운데 여러 대체 선발 후보에게 기회를 줘 왔다. 또 최근에는 무릎 통증으로 1경기 등판을 건너뛰게 된 로켓을 박종기가 대신했다. 5인 로테이션으로 선발진을 꾸리는 두산은 이들 중 2명에게 남아 있는 자리를 맡길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기존 선수가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할 때면 “있는 선수들로 메우겠다”고 말하곤 한다. 그러면서 “지금 기회를 잡으면 주전이 되는 것”라고 말한다. 그런데 최근 국내 선발진 중에서는 기회를 잡는 이가 나오지 않는다. 최원준만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주 복귀전을 치른 이영하는 9일 사직 롯데전에서 3⅔이닝 6실점으로 아쉬웠고, 다음날 이적 후 첫 선발 등판한 박정수는 4⅓이닝 동안 9실점(8자책)했다. 11일 잠실 LG전에서 기회를 받은 박종기는 2⅓이닝 3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빠르게 교체됐고, 13일 선발 투수 곽빈은 3⅓이닝 4피안타 5사사구 1실점으로 불안했다.

김 감독은 15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 등판하는 박정수를 두고 “NC에서 던지던 것만큼 던져 주면 좋겠다”며 “저번에도 공 자체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걱정하는 것보다 앞으로 더 잘 던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고 본다. 앞으로 더 잘할 선수라는 기대를 선수 본인도 갖고 던져야 한다. 중요한 경기는 계속될 거고,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겠지만 우리가 앞으로의 투구를 기대하며 보듯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의 중요성으로 보면 내일(16일) 영하 경기는 본인에게도 더욱 중요하지 않겠나. 다만 앞으로 더 잘할 선수라는 생각으로 던져야 한다. 물론 당장 잘 던져 주면 더욱 좋겠지만, 나이도 다들 어리니 그런 마인드로 던져 주면 앞으로는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곽빈도 LG전에서는 유독 더 잘 던지려 하는 것 같더라. 뭘 보여 주려 하면 마음대로 되겠나. 갖고 있는 실력에 맞게 편하게 생각하고 던져야 맞다. 그래야 멘털도 잘 다잡고 좋은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선수들도 그런 마음으로 던져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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