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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김동엽 '현실' 직시…"이겨내는 수밖에"

기사입력 2021.06.16 07:47 / 기사수정 2021.06.16 09:5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4번 자리를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동엽은 시즌 초 불의의 부상을 입은 뒤부터 팀에 복귀해서도 부진을 반복하며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허삼영 감독의 기다림에도 응답하지 못하는 일이 잦았던 김동엽은 2군을 오가는 시간이 늘었다. 다시 1군에 돌아왔을 때에는 이전처럼 자리가 보장돼 있지 않았다. 그동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를 중심으로 오재일, 강민호, 이원석이 중심 타선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고, 구자욱과 박해민 옆에는 김헌곤이 좌익수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지난달 30일 다시 1군 엔트리로 돌아온 김동엽은 그로부터 9경기 중 4경기에서만 선발 출장했고 그 외 경기에서는 대타로 4경기, 대수비로 1경기 나서야 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비운 만큼 입지가 줄어들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핵심 타자로 분류되던 김동엽은 불과 몇 달 새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적은 기회를 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그럴수록 기회를 더욱 기다리게 됐다. 김동엽은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뒤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이날 8-6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에도 선발 출전 기회는 잡지 못했지만 경기 도중 구자욱이 담 증세를 겪으면서 교체돼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김동엽은 6회 초 2사 3루에서 3루수 옆으로 강하게 빠져 나가는 적시타를 쳐 점수 차를 벌리더니 8회 초에는 2사 1, 3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3점 차까지 추격해 온 두산을 뿌리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고 허 감독은 “김동엽이 경기 후반부에 친 2타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김동엽은 “최근 대타로 나서다 보니 출전 기회가 일정하지 않아 감각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도 있지만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며 “자신감이 떨어져서는 안 되는 성격이기에 적극적으로 승부하려고도 했고 눈에 보이는 공이면 휘두르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에는 시작부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아팠던 것도 내가 자초한 일이기에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었다. 내게 주어지는 기회를 최선을 다해서 살리고 이겨내는 것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직 기회가 많지 않지만 올 시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는 생각으로 조급하게 마음먹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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