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날씨가 궂은 상황에서도 경기를 강행했던 대전 한화전에 아쉬움을 표했다.
키움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0-1 석패를 당했다. 팽팽한 0-0 스코어로 흐르는 경기는 5회가 끝난 뒤 굵어진 빗줄기로 우천 중단이 됐고, 계속된 세찬 비에 강우 콜드가 예상됐으나 1시간 21분 중단 끝에 경기가 재개됐다. 비가 잦아들지 않아 우중 혈투를 치를 수밖에 없던 상황, '0'의 균형이 계속되다 9회말 1사 만루 상황 노수광 타석에서 조상우의 폭투가 나오며 허무하게 경기가 끝이 났다.
선발 한현희의 페이스가 좋았기에 키움으로서는 더 아쉬운 경기일 수밖에 없었다. 한현희는 5회까지 2피안타 1볼넷 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투구수는 70개에 불과했다. 정상적으로 진행이 됐다면 계속 한현희가 투구를 이어갔겠지만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되면서 결국 이승호로 투수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11일 SSG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 "솔직히 취소되는 줄 알았다. 한 시간 넘게 기다렸던 것 처음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홍 감독은 "경기 결과가 안 좋아 핑계가 되면 안 되겠지만, 한현희가 5회까지 퍼펙트에 가깝게 했다. 그 상황에서는 7이닝 이상도 가능했을 거 같은데, 한 시간 넘게 기다린 부분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홍원기 감독은 "KBO 경기 운영 측에서 내린 결정이니 수긍하고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나. 결과가 안 좋게 나오면서 거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과를 떠나 한 시간 이상 땀을 식히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에 대한 부상 우려가 있었다. 우리 팀도 그렇고 상대 팀도 마찬가지다. 한 시간 이상 땀을 식힌 상태에서 다시 준비를 한 것은 무리가 있지 않았나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원기 감독은 이틀 연속 실점을 기록한 조상우에 대해서는 "부진하다는 생각은 안 한다. 열흘 넘게 등판이 없었어도 (6-0으로 앞서있던) 수요일 경기에서 등판시킨 건 내 잘못이고 실수였다"며 "다른 문제는 없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해석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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