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박진영과 싸이가 실력자들의 등장에 안도했다.
5일 방송된 SBS '라우드'에서는 박진영과 싸이가 보이그룹을 만들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싸이는 오디션을 앞두고 박진영과 만나 "저는 오랜만에 설레어보는 것 같다. 그 콘셉트가 너무 멋있었다. 형하고 저하고 각각 두 팀의 아이돌을 만든다. 두 팀이 세상에 나온다는 건 어디서도 못 봤던 콘셉트 같아서"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진영은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결이 다른 가능성을 찾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진영은 "그동안 춤, 노래가 핵심기준이 됐다면 '뭔가 다른 시각으로 볼 줄 알고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줄 아이들, 뭔가 표현할 게 있는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생각하며 우연히 글을 읽다가 스티븐 호킹이 한 말 중에 '조용한 애들 마음속이 제일 시끄럽다'는 말이 있다. 다음 스타는 그런 친구 아닐까?"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정말 이거는 운이 따라야 된다. 그런 아이들을 만나야 하는 거다. 정말 예술성이 있는 아이를 만나야 하니까 그런 아이가 오면 사는 거고 그런 아이가 안 와주면 이 오디션은 힘들어지는 거다"라고 기대 반 걱정 반인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박진영과 싸이를 놀라게 한 실력자들이 등장을 했다.
일본에서 온 13살 소년 고키는 어린 나이와 작은 체구에 압도적인 춤 실력을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진영은 고키의 연습량이 어마어마했을 것이라고 판단, 어떻게 그렇게 독하게 연습을 할 수 있었는지 물어봤다. 고키는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상상했을 때 춤 생각밖에 안 난다. 그래서 계속 춤 연습을 했다"고 했다.
박진영과 싸이는 고키를 두고 묘한 신경전을 벌이기까지 했다. 싸이는 고키에게 '라우드'가 끝나면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한 번 나오라고 했다. 이에 박진영은 "우리 가수가 될 것 같으니까 나한테 얘기하라"고 했다.
박진영과 싸이는 공식적인 심사평을 마친 뒤에도 고키에 대한 얘기를 이어갔다. 박진영은 "나 솔직히 쟤가 교만해질까 봐 하고 싶은 얘기 반도 안 했다. 이제 12살인데 솔직히 내가 사실대로 말했으면 진짜"라고 말끝을 흐렸다.
18살 소년 다니엘은 매력무대를 위해 만들어온 작은 영화로 실력무대도 하지 않은 상황에 1라운드 통과를 확정지었다. 다니엘은 자신이 한국에 오는 감정을 담은 작은 영화의 음악, 대본, 편집, 보컬 등 영화에 나오는 모든 걸 자신이 직접 작업한 상태였다.
싸이는 다니엘에게 "프로그램 내내 제가 강조했던 건 표현이다. 엄청난 표현력을 보여준 거다. 내가 본 10대 중에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10대 같다. 대단했고 앞으로 더 대단해질 거다"라고 말했다.
싸이는 다니엘이 무대 아래로 내려간 뒤 박진영에게 "뭐 저런 애가 다 있어. 쟤 죽인다 진짜"라고 여운이 가시지 않는 얼굴이었다. 박진영은 "이 프로그램 망하지는 않았다. 이 프로그램 살았다. 결국 저런 애가 안 오면 어떡할 거야. 쟤 보니까 살았어. 이 프로그램"이라며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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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