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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ULTURE] 순위로 보는 2010년 문화계 이슈

기사입력 2011.02.24 02:32 / 기사수정 2011.02.24 02:35

editor 기자

(BREAK Vol.3)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 한 해. 우리의 기억 속에 새겨지듯 남은 10개의 이슈들을 모았다. editor 진현주


# 1위. 감동 더하기 예능



남자의 자격 합창단.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을 보며 감동받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감동과 눈물, 그리고 웃음을 선사해 준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은 단순한 개그가 아니다. 우리들이 남격 합창단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던 것은 비단 멋진 하모니 때문만은 아니었다.

모두가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는 것, 하나됨의 의미, 그리고 무대 위에 무언가를 펼치기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을 남격 합창단은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주었다. 32명의 남격 합창단과 그들을 이끌었던 지휘자 박칼린이 수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우리 모두가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던 꿈과 열정을 ‘합창’에 실어 가슴 뭉클하게 표현해냈다. 억지로 웃음을 이끌어 내려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가지고 있는 예능이 ‘진짜 리얼’ 이라는 것을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보여주었다.


# 2위. 슈퍼스타K 2 신드롬



2010년 올 한해 존박, 허각, 장재인, 김지수 등등의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진다면 당신은 외계인! 슈퍼스타K를 이어 방영된 슈퍼스타K 2 신드롬이 대한민국 곳곳을 점령했다. 케이블 방송임에도 시청률은 거의 15프로에 달했고, 심사위원들의 코멘트나 발언 역시 큰 이슈가 되었다.

또한 강승윤이 부른 ‘본능적으로’가 큰 인기를 끄는 등, 아쉽게 떨어진 탈락자들까지도 모두 주목을 받고 있다. 우승자인 허각과 TOP2인 존박은 공중파 예능 ‘강심장’에도 출연하며 갈수록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상황. 슈퍼스타K 신드롬은 2010년을 넘어 2011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3위. 꽃미남, 여심에 불을 지르다



2010년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핫’한 남자배우는 누굴까? 아마 모두가 주저 없이 원빈과 강동원을 뽑을 것이다. 그동안 여리여리한 꽃미남 이미지로 사랑받아 온 원빈은 상반기 영화 ‘아저씨’에서 강인한 남자로 변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절도 있는 액션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원빈은 ‘아저씨’가 상영되는 동안 여심에 불을 지르며 극장 안을 여자들의 앓는 소리가 넘치는 응급실로 만들었다고. 한편 또 다른 꽃미남 배우 강동원 역시 여심을 사로잡기 위한 사격에 나섰다.

‘의형제’에서 ‘늘어진 티셔츠만 입어도 멋있었다’라는 여성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은 그는 군입대 전 마지막으로 선택한 작품인 ‘초능력자’로 또다시 여심을 흔들어 놓은 채 아쉬움을 가득 남기고 떠났다. 올 한해는 이렇듯 눈과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 꽃미남에서 꽃미남으로 끝이 났다.


# 4위. 인문학 열풍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12주간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오르며 한동안 시들해졌던 인문학 열풍이 출판계에 다시 불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자기계발 도서 분야에도 나타난다. 그동안 ‘부’와 ‘성공’에 대한 도서가 인기를 끌었지만,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자기계발 도서나 자기혁신과 성찰에 대한 도서가 주목받고 있는 것.

이는 심리학 이론을 설명한 인문서나 에세이가 인기를 끈 것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잠시 주목 받은 뒤 바로 식는 반짝 인기가 아니라 꾸준히 사랑받아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역할을 인문학이 꾸준히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5위. ‘착한’드라마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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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년에는 ‘아내의 유혹’을 필두로 ‘막장 드라마’라는 말을 만들어내며 그와 비슷한 포맷들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면 2010년 올 한해에는 이른바 ‘착한’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제빵왕 김탁구.’ 주인공이 돈이나 권력에 기대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성공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시청률 50프로를 넘는 기염을 토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OST 역시 인기를 끈 것은 물론, ‘김탁구’이름을 붙인 빵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갔으며 두 명의 남주인공 윤시윤과 주원도 이 드라마를 통해 일약 스타가 되었다. 이는 불륜이나 복수와 같은 자극적인 소재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드라마에 지친 시청자들이 선택한 결과였다. 결국 선은 악을 이긴다는 명제를 증명한 셈이다.


# 6위. 인셉션 돌풍



올 한해 최고의 영화는 ‘꿈’이라는 소재를 토대로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볼거리가 결합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주 내내 계속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무르며 국내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둔 ‘인셉션’은 마지막 결말 논란에서부터 OST에 숨겨진 비밀까지 영화를 본 뒤에도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회자되는 영화가 되었다.

특히 트위터 등을 통해 전 세계 네티즌이 한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여러 나라 네티즌들이 서로의 견해를 모아 1주일 만에 한 영화에 대한 추측과 분석을 하는 등등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전에도 ‘다크 나이트’와 ‘메멘토’등 치밀한 논리와 풍부한 상상력을 결합한 영화로 주목을 받았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그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인지 궁금해진다.


# 7위. 시청률과 인기는 반비례



2010년 방영됐던 드라마 중 시청률과 인기가 반비례했던 드라마가 있다. 바로 ‘검사 프린세스’와 ‘성균관 스캔들’이다. 동시간대 타사의 경쟁 드라마로 시청률은 10프로 초반에 그쳤지만 등장하는 훈남 캐릭터들로 각각 ‘서변앓이’와 ‘걸오앓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검사 프린세스’에서는 마혜리(김소연)가 매회 입고 나오는 화려하고 값비싼 옷이 화제가 되었고, ‘성균관 스캔들’은 ‘성스폐인’이라는 말을 만들어내며 해당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그들의 존재를 뚜렷이 각인시켰다.


# 8위. 인디밴드의 빛과 그늘



2010년은 우리 곁을 잠시 떠나있었던 많은 인디밴드들이 다시 새 앨범을 들고 찾아온 한 해였다. 디어 클라우드와 캐스커는 2년만에 EP와 정규앨범을 발표했고, 몽니는 5년만에 2집으로 돌아와 더 풍부해진 노래를 들려주었다.

그 외에도 노리플라이, 재주소년, 브로콜리 너마저, 보드카레인 등등 우리가 사랑한 많은 인디밴드들이 주옥같은 신곡들로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즐거운 풍년도 잠시, 뇌출혈로 쓰러져 결국 세상을 떠난 故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리고 그가 떠난 후, 과거 싸이월드에서 음원 수익을 도토리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그의 죽음은 한동안 잠잠했던 음원 수익분배 논란을 다시 수면위로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88만원 세대, 힘든 이 시기를 헤쳐가고 있는 우리에게 노래를 통해 다시 일어날 용기와 힘을 주었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결국 끝내 역전만루홈런은 치지 못했지만 그의 플레이는 마지막까지 빛났고, 강렬했다.


# 9위. 듀엣 파워



경제에 불어 닥친 한파는 가요계에도 똑같이 작용했던 것일까. 짝을 지어 듀엣으로 음악을 발표하는 이들이 속속 등장했다. 산이&미스에이 민의 ‘맛 좋은 산’에서부터 군대에서 돌아온 성시경이 아이유와 함께 부른 ‘그대네요’까지, 2010년 가요계에서는 특히 듀엣 곡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아이유와 임슬옹의 ‘잔소리’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얼마 전 방영한 예능 ‘강심장’에서는 슈스케2 우승자 허각이 아이유와 ‘잔소리’를 부르기도 했다. 또한 생각보다 꽤 선전했던 곡은 2AM창민과 에이트 이현이 뭉쳐 불렀던 ‘밥만 잘 먹더라’. 노래 잘 부르는 두 남성가수의 목소리는 훈훈한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듀엣곡 하나. 바로 허각과 존박이 강우석 감독의 영화 ‘글러브’OST에 참여해 부른다는 듀엣이다. 어쩐지 올 해의 마지막 듀엣을 화려하게 장식할 것 같은 이 곡, 과연 어떤 노래가 탄생할지 기대된다.


# 10위. STARS ON STAGE



브라운관에서 주로 보던 배우들, 우리가 열광하는 아이돌 스타들을 무대 위에서 볼 수 있는 일은 이전부터 종종 있었지만 유독 올 한해, 유명 스타들의 무대 점령이 강세다. 샤이니의 온유는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와 <락 오브 에이지>에 출연했고 문근영은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다음으로 <클로저>를 선택해 그녀가 출연하는 날은 전석이 매진되기도 했다고.

한편 유노윤호는 뮤지컬 <궁>에, 강혜정과 이윤지는 연극 <프루프>에 캐스팅돼 열연중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12월에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민 대배우 이순재가 연극 ‘돈키호테’에서 돈키호테로 변신할 예정이니 마음껏 기대해도 좋겠다. 별(STAR)들의 무대를 향한 열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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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진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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