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5.23 01:50 / 기사수정 2007.05.23 01:50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둘 중에 한 선수만 최후에 웃는다.'
카카(25. AC 밀란)와 스티븐 제라드(27. 리버풀)가 2년 만에 마지막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그것도 24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벌어지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이번 결승전은 팀 전력의 핵 카카와 제라드의 활약 여부에 의해 우승의 향방이 가려진다. 2년 전에는 팀 우승을 이끈 제라드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누가 이길지 전 세계의 축구팬들이 두 선수의 활약을 주목하고 있다.
카카, AC 밀란의 독보적인 존재
AC 밀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던 선수는 '축구천재' 카카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을 넣어 독보적인 득점 1위를 달리는 카카는 처진 공격수와 투톱 공격수로서의 역할에 이르기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밀란 전력의 핵이자 구심점으로 꼽는데 두말할 필요 없는 선수.
카카는 셀틱과의 16강 2차전에서 결승골,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전에서 1골을 넣어 팀의 4강 진출을 이끈 뒤, 준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총 3골을 퍼부으며 팀의 결승 진출 견인과 함께 자신의 천재적인 존재를 알렸다.
이제 남은 것은 리버풀을 제치고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정상의 감격을 느끼는 것밖에 없다. 워낙 챔피언스리그에 강한 면모를 보여 주었기에 카카의 활약에 의한 우승을 기대할 수 있다. 팀의 독보적인 존재로서 2년 전 리버풀에 당했던 설움을 깨끗이 복수할지 기대된다.
제라드, '6분의 기적' 또 다시 연출할까?
리버풀의 '캡틴' 제라드는 첼시와의 4강 2차전에서 다니엘 아게르의 골을 어시스트하여 탈락 위기에 몰린 팀을 구했다. 리버풀 선수들은 중원에 포진한 제라드의 정확하고 예리한 패스를 받으며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제라드는 팀이 결승에 오기까지 9경기에서 3골 2도움을 올리는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제라드하면 떠오르는 명 경기는 '6분의 기적'이라 일컫는 2년 전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팀이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9분 추격 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15분 페널티킥을 얻기까지 6분 동안 스코어를 3:3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팀은 승부차기에서 AC 밀란을 제압하여 정상에 올랐으며 캡틴 제라드는 환한 웃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버풀은 2년 전 AC 밀란을 상대로 기적을 연출한 바 있어 또 다른 형태의 기적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 그 중심에는 2년 전 팀의 우승을 결정적으로 공헌한 제라드가 우뚝 서 있다. 캡틴 경력 5년째인 그가 이번에는 아테네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당당히 들어올릴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이목 커뮤니케이션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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