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응원단으로 처음 만난 치어리더 김한나와 김현지는 돌고 돌아 KIA 타이거즈에서 재회했다. 시간과 경험이 쌓이며 김한나와 김현지의 에너지는 더 단단해졌고, 이제 두 사람은 한 목소리로 '우리 KIA 타이거즈'를 외친다. KIA의 승리를 합창하는 기분 좋은 케미스트리, 김한나와 김현지를 엑스포츠뉴스에서 만났다.
-개막하고 한 달이 넘었는데 돌아보면 어떤가요.
(김한나) 저희가 아직 경기를 홈경기를 많이 못 해서 사실 실감이 나지는 않아요. 좀 더 경기를 뛰어 봐야 관중과 응원을 하는구나 하고 실감을 할 것 같아요.
(김현지) 원래는 항상 만원 관중을 봐서 저는 아직도 이게 낯설어요. 그래도 작년보다는 행복합니다.
(김한나) 이번에는 그래도 광주 같은 경우 30퍼센트라도 입장이 되니까 너무 설레고요. 작년 개막 때, 5월 5일에 무관중으로 개막했던 게 생각이 나서 올해는 진짜 광주 내려오는 기차에서부터 너무 설렜어요. 이제야 팬분들이랑 조금 응원을 하는구나 약간 이 정도. 더 많이 같이 응원하고 싶어요.
-응원을 준비할 때나, 응원할 때 가장 설레는 순간이 있다면요.
(김한나) 저는 매번 다 설레는데!
(김현지) 명언이다.
(김한나) 저는 매번 설렙니다. 아직도 많이 고파요. 현지 씨는 언제 설레시죠?
(김현지) 저는 보통 제가 호응을 유도했을 때 알아봐주시고, 반응을 해주시면 설레요.
-평소 연습량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요.
(김한나) 저희 기본 최소 4~5시간 정도는 하고 있고요. 더 많이 하면, 필요 하에 좀 더, 그 이상 하고 있어요.
(김현지) 한나 팀장님이 조율하고 있습니다.
(김한나) 제 마음입니다(웃음).
-제일 좋아하는 응원가는요?
(김한나) 저는 다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저희 공격이 시작하기 전에 하는 라인업송이 가장 좋아요. 그리고 이게 왜 좋냐면요, 이겼을 때 끝나고 한번 더 합니다(웃음). 우리의 승리를 알려주는 그런 노래. 우리 KIA 타이거즈~ 뜨거운 열정으로 하나 되어! 이게 원곡이 베토벤 바이러스에요. 처음에 웅장한 느낌이 정말 좋아요. 저는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합니다.
(김현지) 저는 그냥 제 '최애' 선수이기 때문에 최형우 선수 응원가가 제일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최강 KIA 타이거즈 최형우!
-기억에 남는 경기도 있을까요.
(김한나) 저는 개인적으로는 작년 더블헤더 때가 조금 기억에 남아요. 여름 끝나지 않을 무렵에 땡볕에서 했던 더블헤더 경기가 기억에 남고. 현지는?
(김현지) 저는 가장 최근에 가족들하고 처음으로 직관을 갔거든요. 그때 바로 이겨버려서. 바로 그냥, 냅다 이겨서(웃음). 재밌었어요.
-많은 스포츠 현장 중에서 야구만이 가지는 특징이 있나요?
(김한나) 야구는 아무래도 관중분들과 가깝게 소통하면서 응원하는게 좀 더 매력있는 것 같아요. 농구, 배구, 축구 다 똑같이 응원하지만 완전 가까이서 하니까 좀 더 팬분들과 하나로 같이 응원하는 느낌이 있어요. 더 재밌어요.
(김현지) 인정!
-혹시 서로의 첫인상 기억나시나요.
(김한나) 2014년도였죠? 그때 현지가 처음 만났는데 말이 너무 없는 거예요. 안 그래도 키도 큰데 그때는 검정 단발, 중단발 정도 되는 머리였어요. 저 친구는 시크하구나, 말도 없고. 근데 어느 날! 감수성이 풍부해서 막 우는 거에요. 그때는 현지가 막내였어요. 말도 잘 없던 애가 눈물을 갑자기 뚝뚝 흘리니까 사실은 되게 여린 친구구나, 그때 알았어요.
(김현지) 그때 당시에 막내로 들어와서 한나 언니는 되게 높아보여서. 그냥 예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다시 같은 팀이 되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김한나) 타이거즈 올 당시에 현지가 있는 줄 몰랐어요. 현지가 겨울 시즌을 먼저 시작했고, 이제 야구까지 같이 한다고 해서 다행이었죠. 저도 다른 팀에 오래 있었지만,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동생들과 같이 해야하는데 나이가 많든 경력이 많든 어렵고 어색할 수가 있잖아요. 근데 다행히 현지가 있어서 현지랑 더 많이 붙어다니고 그래서 더 친해진 것 같아요.
(김현지) 제가 막내여서 언니가 어려웠었는데, 쉬는 기간을 딛고 다시 시작을 했을 때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저도 나이가 생기고 하니까 언니랑 좀 더 붙어있을 수 있는 계기가 많아져서 바뀐 것도 많아요.
-처음 만났을 때와 달라진 점도 있을 것 같아요.
(김한나) 그래도 조금 시간이 지났잖아요. 그래서 저는 단상 위에서 조금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냥 경기에만 집중하고, 관중분들의 표정이나 이런 걸 볼 수 없었다면 지금은 좀 더 같이 즐기고 저도 여유가 생겨서 진심으로 응원하면서. 뭐랄까, 이게 일이면서도 팬의 마음으로 보게 되는 그런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김현지) 그때 당시는 진짜 룰도 모르고 그냥 대뜸 우리가 이겨야 한다 이런 심정으로 봤죠. 근데 지금은 틀을 알고 하나둘씩 보게 되니까 여유가 있어요.
-서로의 장점을 얘기해주신다면요.
(김현지) 한나 언니는 솔직히 인기가 너무 높아져 있어서 되게 거리감이 많을 줄 알았는데, 사람이 정말 꾸밈 없어요. 진짜 너무 자만하지도 않고. 언니는 얼굴 만큼이나 착합니다! 진짜로!
(김한나) 저는 일단 현지의 장점을 객관적으로 팀장의 위치에서 봐왔어요. 현지가 키도 큰데 팔다리도 길어서손짓이나 동작같은 걸 했을 때 시원시원하고 엄청 동작이 커요. 저희가 치어리더다 보니까 관중분들이 봤을 때 동작이 큼직큼직하고 커야 멀리서도 잘 보인단 말이에요. (그런 부분에서)특출났어요. 그리고 수줍음이 되게 많은데 매력이 넘쳐요. 얼굴만 봤을 때 기가 세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정반대입니다. 그게 나름 반전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서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김한나) 현지가 올 시즌에 더 많이 사람들한테 이 매력을 더 널리 알려서 빛이 나는 현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현지) 저희 언니는 명불허전! 그냥 저랑 쭉 오래 하면서 그 인기 그대로 유지하고, 언니의 인성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팬들에게도 한마디 부탁드려요.
(김한나) 코로나19 때문에 지금 예전처럼 응원을 못하지만 많이 많이 오셔서 저희 함께 박수 응원이라도 열심히 해주시고요, 얼른 코로나가 없어져서 저는 여러분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요. 진짜 듣고 싶고 원정 경기도 너무 가고 싶고, 그날이 올 때까지 저는 KIA 타이거즈에서 열심히 응원을 하겠습니다. 저 김한나 많이 사랑해주세요!
(김현지) 올해는 팬 여러분들과 함께 가을야구까지 꼭 가고 싶습니다. 만원 관중이 되는 그날까지 코로나19 조심하시고, 항상 파이팅! 사랑합니다~
jypark@xportsnews.com / 사진, 영상=김한준,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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