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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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빠졌지만'…유럽파 덕에 든든한 조광래호

기사입력 2010.12.27 10:19 / 기사수정 2010.12.27 10:2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아시안컵 개막을 2주 가량 앞둔 시점에서 조광래호가 냉온탕을 오갔다.

주축 공격수인 박주영(AS 모나코)이 부상으로 낙마해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지만 다른 유럽파 선수들이 전지 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합류를 앞두고 가진 소속팀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기-차 듀오'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였다. 둘은 27일 새벽(한국시각), 스코틀랜드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10-11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세인트 존스턴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나란히 골을 집어넣어 팀의 2-0 완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차두리는 전후반 90분을 막 넘긴 시점에서 패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차 그대로 골망을 가르며 첫 골을 넣었다. 이어 곧바로 기성용이 왼쪽으로 돌파해 들어가 중원에서 정확히 패스한 볼을 왼발로 시원한 슈팅을 해 두번째 골을 집어넣었다. 차두리는 유니폼을 벗고 벤치로 달려가 골의 기쁨을 만끽하는 세레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고, 기성용은 특유의 캥거루 세레머니를 보여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시즌 6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웨스트 브롬과의 경기에서 전반 40분, 매트 테일러의 선제골을 도우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이로써 이청용은 올 시즌 2골-6도움을 기록해 2년 연속 두자릿수 공격포인트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18라운드에서 결장했던 이청용은 이날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볼턴의 에이스임을 재확인했다.

또 '캡틴박'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같은 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선더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뛰며 활약했다. 후반 중반 상대 선수에 가격당해 쓰러져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분투하는 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2-0 승리에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

유럽파들의 잇달은 활약은 조광래호에 분명히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최상의 컨디션, 경기력을 갖고 대표팀에 합류하면 국내파들에도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켜 팀 전력 향상에 큰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해외파가 전력의 핵임을 강조하면서 대표팀 감독 부임 직후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팀의 주축 선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다 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롤러코스터같은 들쭉날쭉함보다 상승세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선수들의 기술적인 면과 심리적인 면이 모두 어느 정도 안정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해볼 수 있다. 박주영이 빠져도 저마다 특색 있고 새로운 공격옵션으로서 잇달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조광래 감독의 마음을 놓이게 하고 있다.  

유럽파 주축 가운데 한명이었던 박주영의 무릎 연골 부상으로 인한 낙마는 젊은 대표팀 동료 선수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다른 유럽파들의 맹활약 덕분에 더욱 자신감을 갖고 51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당당히 도전할 전망이다.

[사진=기성용-차두리, 이청용 ⓒ 기성용 미투데이,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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