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잭 스나이더 감독이 '아미 오브 더 데드'를 통해 연출과 촬영감독으로 동시에 나서며 작품을 향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줬다.
6일 오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넷플릭스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감독 잭 스나이더) 온라인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잭 스나이더 감독이 참석했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좀비가 점거한 도시로 변해버린 라스베이거스로 잠입해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용병 조직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 배우 데이브 바티스타, 엘라 퍼넬, 아나 데 라 라게라, 개릿 딜라헌트, 라울 카스티요, 티그 노타로 등이 출연했다.
2004년 '새벽의 저주'로 좀비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주목받고 '300'(2006), '맨 오브 스틸'(2013),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저스티스 리그'(2017) 등을 선보여 온 잭 스나이더 감독은 '아미 오브 더 데드'를 통해 연출과 제작, 각본을 포함해 장편 영화로는 처음으로 촬영 감독까지 병행하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잭 스나이더 감독이 2012년부터 준비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날 잭 스나이더 감독은 "구상을 시작한 것은 '새벽의 저주'를 마무리 한 이후였다. 하지만 제가 연출할 생각은 처음에는 없었다. 다른 분과 각본을 구상했었고 예산 확보도 조금 어려웠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러다가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다시 논의가 이어졌고, 워너브러더스와 협업을 하려고 했지만 어려움이 좀 있었다. 이후에 넷플릭스 관계자와 가볍게 얘기를 나눴는데, 그 분들이 정말 놀라면서 '좋은 생각'이라고 반응을 보여주시더라"며 "각본은 있었지만 처음부터 다시 구상을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었다. 제가 연출을 해도 상관없었다. 이후에 바로 촬영에 들어갔고, 빠르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아미 오브 더 데드'를 언급할 때 함께 거론되는 '새벽의 저주'를 얘기하면서는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제가 직접 촬영 감독 역할을 했기 때문에, 조금 특별하기도 했다. 영화와 저의 연결고리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뿌듯해했다.
또 "슈퍼히어로 영화를 연출하다 보면 카메라와 좀 거리가 있는 곳에서 연출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손에 카메라를 쥐면서 좀 더 생생한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 물론 '새벽의 저주'도 생생한 경험이었지만, 처음부터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제 개인적으로는 과정 자체가 매우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다"고 웃었다.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보통 좀비 영화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고, 인간 군상의 모습을 담기에 좋은 배경 지역이라고 생각했다. 또 돈이 많은 지역이지 않나. 격리와 단절을 시키기에 좋은 곳이다 싶었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아미 오브 더 데드'를 통해 느낄 수 있는 현실과의 유사성에 대한 물음에는 "관객 여러분이 어떻게 느끼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본다"면서 "이 영화는 일종의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영화를 보고 재미를 느끼고 싶다고 한다면 정말 영화는 오락적인 목적을 수행해야 할 것이고 만약에 조금 더 심도 있게 신화나 비유, 아니면 좀비와 인류의 역사나 신화에 대해 좀 더 탐구해보고 싶다면 또 그런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 속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영화의 주 소비 매체로 변화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이로 인해 영화를 대하는 자신의 관점 등이 변화한 부분은 없다며 "'아미 오브 더 데드'는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할 것이라고 정했었다. 넷플릭스에서도 자신감과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TV를 위해 만들기 시작한 것이고, 제 접근 방식은 모두를 위해서 극장이든 스트리밍이든 정말 큰 영화,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코로나19가 없는 세상이라면 정말 큰 극장에 가서 볼 수 있겠지만, 집에서 TV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21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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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