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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 "가족, 내가 야구하는 이유" [잠실:생생톡]

기사입력 2021.04.18 19:10 / 기사수정 2021.04.18 20:08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아빠가 팬들께 많은 사랑받으며 야구하고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

두산 베어스 허경민은 6일 잠실 삼성과 경기에서 3안타를 치고도 "운이 좋아서 안타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손사래쳤다. 그런데 실제로는 비시즌 동안 노력이 결과를 보는 것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는 시즌 초 한껏 올라가 있는 타격감을 유지해 오며 시즌 세 번째 3안타 경기를 치렀다.

허경민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팀 간 시즌 3차전에서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해 9-1 승리에 앞장섰다. 두산은 17일 경기부터 2연승을 달려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경기가 끝나고 허경민은 "안타를 쳤지만 조금 더 좋아져야 할 것 같다"며 또 손사래쳤다. 그는 "오늘 3안타를 쳤다고 해서 타격감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지금 우리 팀에서는 (박)건우가 잘 쳐서 이기는 경기가 많다. 이제 다른 선수들까지 타격감을 끌어 올리면 더 많은 승리를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비시즌 동안 어느 해보다 열심히 하는 걸 봐 왔다"고 했다.

허경민은 또 "내가 20홈런에 100타점씩 치는 선수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나는 그렇게 해 오지 않았다 보니 그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서 뛰며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선수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사실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수비마저 되지 않는다면 나는 내세울 것이 없지 않을까. 그것만큼은 꼭 지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허경민은 작년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어 두산과 4+3년 최대 85억 원에 계약했다. 동료를 추켜 올리는 허경민이지만, 실제로는 FA 계약 후 더 큰 동기부여를 품게 돼 자신도 비시즌 동안 누구 못지 않게 노력해 왔다. 그는 'FA 계약 후 새로운 동기부여는 무엇이냐'고 묻는 데 "이제는 7년 뒤에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다. 두산 유니폼을 가장 오래 입고 뛰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18일 경기에서는 또 아내와 생후 9개월 된 아이가 처음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허경민은 "내가 야구하는 이유다. 아이는 지금은 어려서 야구를 잘 모르겠지만, 아빠가 팬들께 많은 사랑받으며 야구하고 있다는 걸 알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오늘 TV 중계화면에 가족이 나왔다는 걸 들었는데, 아빠한테는 좋은 날인데 야구를 잘 몰라서 조금 울었나 보더라. (웃음) 야구장은 처음이라서 그런 것도 있던 것 같다"며 웃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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