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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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대전의 '무패' 행진

기사입력 2007.05.06 12:17 / 기사수정 2007.05.06 12:17

김민숙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김민숙 기자] 어린이날을 맞은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는 2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모여들었다. 휴일을 맞아 부모들의 손을 잡고 축구장으로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은 이왕이면 재미있는 골 장면이 펼쳐지길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릴 때까지 단 하나의 골도 터지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이 났다.  

5월 5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삼성 하우젠 K리그 9차전 경기에서 대전 시티즌과 FC 서울이 공격의 마침표를 찍는 데 실패하면서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대전은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게 되었고, 서울은 6경기째 승리를 얻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경기 초반, 먼저 분위기를 잡은 것은 최근 들어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전이었다. 데닐손이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마크를 받는 틈을 타, 페널티 지역까지 파고 들어간 페르난도는 경기 초반부터 시시 틈틈 서울의 골문을 위협하면서 자신의 K리그 적응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알렸다. 김용태 역시 자신의 주무기인 스피드를 살려 여러 차례 서울의 왼쪽 측면 수비를 무너뜨리며 대전의 공격에 일조했다. 

서울은 중원에서는 대전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대전의 견고한 수비벽에 부딪혀 제대로 된 공격을 보여주진 못했다. 대전은 이청용과 김은중이라는 서울의 키플레이어들을 임충현과 이세인으로 하여금 전담 마크하게 함으로써, 현재 서울 공격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선수들이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도록 만드는 데 주력했다. 장신 공격수인 심우연 역시 김형일에게 발이 묶이며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자, 서울의 공격은 힘을 잃어버리는 듯 보였다. 결국 서울은 전반 37분에야 첫 슈팅을 기록하는 등 전반전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은 서울의 공격으로 시작되었다. 대전의 볼을 가로챈 이청용이 김은중에게 패스를 넣어주자 김은중이 그대로 슈팅을 날렸던 것. 이것은 지금까지 서울이 맞은 가장 좋은 찬스였으나, 김은중의 슈팅은 살짝 골대 위를 빗나가면서 대전의 골문을 흔들지는 못했다. 

이후, 서울은 심우연을 빼고 이상협을 투입시키며 공격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 대전 역시 박도현과 김용태를 빼고, 강정훈과 임영주를 투입하면서 중원을 철저하게 사수함으로써 승점 3점을 챙겨가고자 하는 의지를 내보였다. 

전반 내내 서울의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벌인 데닐손은 이 경기에서도 변함없이 시종일관 그라운드의 곳곳을 누비며 대전의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후반 22분에는 자신의 슈팅이 김병지 골키퍼에게 막혔음에도 불구하고, 대전 서포터들에게서 함성을 유도해내 경기장 안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기도 했다.  

서울은 김은중이 공격진에서 고군분투하며 여러 차례 좋은 장면을 연출하였으나, 침착하게 경기를 펼쳐 나가는 최은성 골키퍼를 뚫진 못했다. 후반 42분에는 김은중의 크로스를 받은 이상협이 대전의 골문 앞에서 수비수들을 제치고 슈팅을 날려보았지만, 이 역시 최은성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대전은 후반 막판에 서울에게 잠깐 공격의 주도권을 내주기는 하였으나, 마지막까지 이를 잘 막아냈다. 김은중에게는 이세인을, 심우연과 이청용에게는 김형일과 임충현이라는 전담 마크맨을 붙임으로써 서울의 공격을 봉쇄해버린 최윤겸 감독의 전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이 났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많은 대전팬들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는 서울을 상대로 하여 좋은 경기를 펼쳐준 대전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최윤겸 감독 역시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으나, 이 경기는 승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과 함께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칭찬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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