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5.02 22:44 / 기사수정 2007.05.02 22:44
[엑스포츠뉴스= 황교희 기자] 50년간 이어져 온 징크스가 무너질 것인가.
2일 새벽 리버풀이 첼시를 누르고 2006-2007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아테네행 마지막 티켓 한 장을 놓고 AC밀란(이하 밀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마지막 2차전서 격돌한다.
두 팀은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밀란의 홈구장 산 시로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맨유는 지난 1차전 경기에서 웨인 루니가 종료 직전 터뜨린 역전골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밀란 역시 '키 플레이어' 카카가 두 번이나 맨유의 골문을 갈라 챔피언스리그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그리 불리한 상황만은 아니다.
50년간 이어져 온 산 시로 징크스
두 팀의 역대 챔피언스리그 성적은 밀란이 다소 우세하다. 총 7경기를 치른 현재 4승3패로 밀란이 앞서고 있다. 특히 홈 구장인 산 시로에서 성적은 3승 무패, '안방불패'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맨유를 철저히 봉쇄했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 지난 1957-1958챔피언스컵(챔피언스리그 전신) 준결승에서 두 팀은 처음으로 인사를 나눴다. 당시 1차전 승리(2-1)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던 맨유는 산 시로로 자리를 옮겨 밀란과 2차전을 치렀지만, '귀신에 홀린 듯' 4골을 내주고 결승 진출 좌절이란 쓴맛을 봤다.
이후 68-69챔피언스컵 4강전과 가장 최근이었던 04-05 챔피언스리그 16강 전에서 격돌했지만 이번에도 맨유는 산 시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3경기 동안 산 시로에서 맨유는 7실점을 하였지만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때문에 맨유가 이번에 '트레블'을 이루기 위해서는 50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산 시로 징크스'를 반드시 넘어야만 한다.
부상에서 돌아온 그들
50년산 징크스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단단한 방패가 필요하다. 그래서 부상으로 빠져있던 네먀다 비디치와 리오 퍼디난드의 복귀는 맨유 팬들에게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1차전에서 그들의 공백은 카카에 틈을 보여줬고, 동점골과 역전골을 헌납하기도 했다.
하지만, 밀란 팬들 역시 가투소의 '2차전 출격'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피를로와 함께 밀란 허리를 지키고 있던 그가 부상으로 빠지게 되자, 밀란은 디스크가 걸린 사람처럼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경기 막판 맨유에 통한의 역전골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차전 밀란과 경기에 앞서 "급성장한 가투소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그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게 평가했다.
첼시의 탈락으로 홀로 ‘트레블’에 도전하게 된 맨유와 유일한 세리아 A팀으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밀란. 과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 아테네의 불빛은 어느 팀을 향해 환하게 밝혀줄지 두 팀의 승부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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