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5.02 16:56 / 기사수정 2007.05.02 16:56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 기자] 리버풀과 첼시는 최근 3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 '악연'이 있다. 오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포함하여 3시즌 6번의 대결에서 골은 딱 세 골. 최근 프리미어리그의 라이벌로 떠오르는 두 팀은 그만큼 서로 잘 알고 철저히 대비한 셈이다.
득점 2위 드록바·크라우치, 상대수비에 '꽁꽁'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 드록바를 중심으로 스피드가 좋은 칼루와 조 콜을 내세워 역습 위주의 빠른 공격을 준비했고, 리버풀은 크라우치의 큰 키를 앞세워 카르발류가 빠진 첼시 수비를 상대로 제공권을 장악하고자 했다. 양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 득점 2위의 공격수를 앞세운 적극적인 공격 전술이었다.
하지만, 양 팀 수비수들은 한 수 앞서 상대 공격수를 묶는 데 성공했다.
첼시는 존 테리가 크라우치를 집중 견제하면서 크라우치를 이용한 공중볼 공격을 차단했다. 에시앙은 빠른 판단력으로 달려드는 카윗을 적절히 방어하며 길목을 차단, 리버풀의 중앙 공격수들을 꽁꽁 묶었다. 리버풀은 전반 초반 7대 3으로 경기를 완전 장악하며 공격을 계속 주도했지만, 중앙 공격수들이 공을 받지 못하면서 슈팅으로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이에 맞서 리버풀 수비진도 드록바와 칼루를 집중마크하며 첼시에 찬스를 주지 않았다. 캐러거는 드록바와 거친 몸싸움을 하며 드록바가 좋은 위치를 점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아게르는 마셰라노의 도움을 받으며 2선에서 달려드는 칼루, 람파드, 조 콜을 막는데 주력했다. 칼루와 조 콜은 연장전에 교체될 때까지 하나의 슈팅밖에 기록하지 못했으며, 첼시의 '주득점원' 람파드의 중거리슛 역시 리버풀 수비진에 대부분 막히며 단 두 개만이 골문까지 다다랐다.
리버풀의 수비진, 공격 역할 '톡톡'
리버풀이 0-1의 불리한 전세를 뒤집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수비진의 공격 덕택이었다. 리버풀은 홈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전반 초반부터 공격에 '올인'했다.
특히 리세의 공격가담은 리버풀의 공격에 큰 기여를 했다. 리세는 젠덴과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공격진까지 치고 나와 크라우치에게 연결되는 멋진 크로스를 올렸다. 존 테리와 에시앙의 멋진 수비가 아니었다면 골로 연결될 수 있었던 여러 번의 찬스가 리세의 발끝에서 나왔다. 특히 후반 13분 크라우치의 크로스바를 맞춘 헤딩슛도 리세의 크로스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결국, 첼시의 견고한 골문을 연 것 역시 리버풀의 '수비의 힘'이었다. '덴마크의 신성' 아게르가 전반 22분, 제라드의 프리킥을 곧바로 슈팅해 골망을 흔든 것. 첼시 수비진이 모두 리버풀의 공격진에 관심이 쏠린 사이 아게르가 그 허를 찌르는 슈팅을 날렸고, 이것이 절묘하게 첼시 수비진을 비켜가며 골로 연결되었다. 결국 아게르의 슈팅력을 이용한 기가 막힌 작전이 리버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리버풀의 막강 수비는 결국 리버풀을 두 시즌 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려놓았다. 과연 결승전의 상대가 두 시즌 전의 밀란이 될지,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맨유가 될지는 내일 새벽(한국시간) 밀라노에서의 경기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사진=4강 2차전 리버풀의 결승골을 넣은 다니엘 아게르ⓒliverpoolf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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