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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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행' 리버풀의 영웅, 아게르와 레이나

기사입력 2007.05.02 16:09 / 기사수정 2007.05.02 16:09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 기자] 결국 안방 안필드에서 리버풀이 일을 저질렀다. 리버풀은 1차전 0-1 패배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아게르의 결승골과 승부차기 레이나 골키퍼의 선방으로 첼시를 물리치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먼저 안착했다.

리버풀은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시종일관 공격적인 모습으로 첼시를 압박했고, 결국 승부를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끌고나갔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램파드도 제라드도 아니었다. 그 많은 양 팀의 스타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마법사'는 22세의 덴마크 수비수와 24세 스페인 골키퍼, 아게르와 레이나였다.

'100억원의 청년' 아게르, 천금 같은 골로 리버풀 구하다

리버풀은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조 콜의 결승골로 0-1로 패배, 불리한 상황에서 2차전을 준비해야 했다. 리버풀은 무승부를 거둔다면 그대로 탈락하는 상황인데다 실점을 할 경우 최소 3골 이상을 넣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덴마크의 '신성' 아게르가 거함 리버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아게르는 전반 22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제라드가 낮게 찼고 이것을 달려오던 아게르가 인사이드로 감아찬 것. 아게르의 슛은 첼시의 수비진과 체흐 골키퍼 사이를 비집고 절묘하게 골망을 갈랐다.

580만 파운드(환화 약 110억 원)의 이적료로 덴마크 브뢴비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아게르는 자신의 몸값을 증명이라도 하듯 멋진 골로 리버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 아게르의 챔피언스리그 데뷔골로 첼시는 수비 위주의 경기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고, 무리뉴 감독은 공격진을 교체해가면서까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으나 허사로 끝나며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에서 결정이 났다.

레이나, 두 골 막으며 '페널티킥의 신' 명성 재확인

양 팀의 결승행이 승부차기로 이어지자 많은 팬과 전문가들은 첼시의 근소한 우세를 점쳤다. 첼시의 골키퍼 체흐는 120분 동안 환상적인 선방을 보이며 리버풀의 공세를 막아냈지만, 레이나 골키퍼는 잦은 실수로 위기 상황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그 명성과 몸값에 있어서도 체흐가 레이나에 앞서는 상황이었기에 이러한 예상은 어찌 보면 당연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레이나는 역시 '페널티킥 방어의 신'이었다. 레이나는 비야레알에서 활약하던 2004/5 시즌에 9개의 페널티킥 중 7개를 선방으로 막아낸 경력이 있다. 또한,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는 잦은 실수로 웨스트햄에 3골을 헌납하며 상황을 승부차기까지 몰고 갔지만, 레이나는 승부차기 4개 중 3개를 막아내며 리버풀에 FA컵 우승컵을 선사했다.

레이나의 선방은 상대가 첼시라도 달라지지 않았다. 리버풀의 키커들이 모두 체흐의 균형을 무너뜨리며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킨 데 반해, 레이나는 첼시 선수들의 방향을 읽고 빠르게 다이빙하여 로벤과 제레미의 골을 막아냈다. 리버풀은 결국 레이나의 선방에 힘입어 승부차기 3-1승으로 아테네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진ⓒliverpoolfc.tv]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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