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최하위 현대건설이 자력 우승을 노렸던 흥국생명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현대건설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12, 25-11, 29-27)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의 기세에 흥국생명(19승10패·승점 56)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승점 1점 차로 쫓고 있는 2위 GS칼텍스(19승9패·승점 55)로부터 달아나지 못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GS칼텍스 2경기, 흥국생명은 단 1경기다.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10-4로 앞서나갔다. 흥국생명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이끌었으나 현대건설도 양효진과 고예림, 루소, 황민경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추격했고, 정지윤의 블로킹으로 16-18, 2점 차까지 점수를 좁혔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리드를 내주지 않았고, 24-22에서 브루나의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2세트는 현대건설의 반격이었다. 상대 범실에 정지윤과 황민경, 루소가 점수를 추가한 현대건설은 7-0으로 시작해 13-2까지 점수를 벌렸다. 현대건설이 20점 고지를 밟은 후 전하리의 서브득점으로 23점을 만들었을 때까지 흥국생명은 12점에 묶여있었고, 김다솔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현대건설은 루소의 서브득점으로 세트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현대건설은 3세트에도 기세를 이어가며 17-7로 흥국생명을 따돌렸다. 정지윤의 블로킹으로 득점을 올린 현대건설은 김나희의 네트터치로 점수를 추가했고, 흥국생명이 여전히 8점에 머물러있는 사이 황민경의 퀵오픈과 루소의 블로킹, 오픈 득점으로 점수는 22-8까지 벌어졌다. 흥국생명은 간신히 두 자릿수를 만들었지만 연속 범실로 현대건설에게 허무하게 3세트를 헌납했다.
팽팽했던 4세트, 현대건설은 9-9 동점에서 루소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10-12에서 흥국생명이 브루나의 오픈 공격과 김미연의 서브득점으로 12-12 균형을 맞췄고, 이후 양 팀의 시소게임이 계속됐다. 결국 듀스까지 흐른 승부, 27-27에서 기나긴 랠리 끝 현대건설이 리드를 잡은 후 브루나의 공격이 네트를 넘지 못하면서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이날 현대건설은 블로킹 13개로 5개를 기록한 흥국생명을 압도했고, 루소가 24득점, 정지윤이 17득점, 양효진과 고예림이 각각 14득점, 10득점을 기록하면서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브루나가 나란히 20득점으로 고군분투 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인천, 윤다희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