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누구에게나 시련은 있다. 세계 최고 선수 중 하나인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더 브라위너는 2012년 1월 KRC 헹크(벨기에)를 떠나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입단과 동시에 베르더 브레멘(독일)으로 임대를 떠났다. 독일 무대에서 훨훨 날았다. 브레멘 소속으로 리그 33경기에 나서 10골 9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첼시에서 그의 자리는 없었다. 2013/14시즌 전반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당시 첼시의 수장은 조제 무리뉴 감독이었는데, 좀처럼 더 브라위너를 기용하지 않았다. 그때 상황에 대해 더 브라위너가 직접 입을 열었다.
7일(한국 시간)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더 브라위너는 “무리뉴 감독과 관계에 대한 언론 보도가 많았다. 사실 지금껏 두 번밖에 말하지 않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무리뉴 감독이 12월에 나를 사무실로 불렀다. 아마 내 인생에서 두 번째로 큰 변화였을 것이다. 그 앞에 몇몇 서류가 놓여 있었고, 그는 ‘도움 1개, 0골, 리커버리 10회’라고 말했다”며 “무리뉴 감독이 뭘 하는지 이해하는 데 1분이 걸렸다. 그러고 나서 그는 다른 공격수들의 스탯을 읽기 시작했다. ‘윌리안, 오스카, 후안 마타, 안드레 슈얼레 10골 10도움’ 이런 식으로 말이다”라며 이야기를 이어 갔다.
더 브라위너는 “무리뉴 감독은 내가 무슨 말을 하기를 기다렸고, 마침내 내가 대답했다. 난 ‘근데 이 선수들은 15~20경기를 뛰었다. 난 3경기만을 소화했다. 차이가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정말 이상했다. 난 완전히 정직했다. 나는 ‘클럽이 날 원치 않는 것 같다. 난 축구를 하고 싶다. 차라리 날 팔아달라’고 말했다”며 아픈 과거를 고백했다.
이 사건 이후 더 브라위너는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해 자신의 재능을 한껏 뽐냈다. 2014/15시즌 리그 34경기에 나서 10골 20도움을 올리며 명성을 날렸고, 그다음 시즌 맨시티에 합류했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에서 세계 최고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는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더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첼시를 떠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게 최선의 결정이었다”며 “이렇게 될 줄 알았을까. 그렇지 않다. 그 당시엔 커리어의 가장 저점에 있었다. 다만 내가 가진 축구선수로서의 능력에 대해선 전혀 의심치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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