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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 손가락 피 흘리고도 왜 계속 던지려 했을까 [고척:생생톡]

기사입력 2021.03.03 17:00 / 기사수정 2021.03.03 17:4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청백전이기는 하지만 실제 시즌이라고 생각했다.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안 좋은 상황까지 경험해 보려 말씀드리지 않고 던졌다."

장재영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실전 투구를 했다. 4회 말 구원 등판했는데, 결과는 ⅔이닝 1탈삼진 2볼넷 무실점이다. 첫 타자 이병규는 헛스윙 삼진, 다음 타자 박준태는 1루수 앞 땅볼이었다. 장재영은 빠르게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다. 그런데 박준태를 상대할 때 손가락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다. 출혈이 있었다. 하지만 투구를 이어갔다.

장재영은 다음 두 타자를 모두 볼넷으로 내 보냈다. 서건창이 볼넷 출루하고 다음 타자 박병호와 승부할 기회가 왔는데, 초구는 박병호 머리 위를 크게 넘어가는 폭투였다. 장재영은 앞서 라이브 피칭 때 박병호를 타석에 세워놓고 던졌는데, 이때 초구에 담장 근처까지 가는 큰 타구를 허용했었다. 그런데 라이브 피칭과는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 장재영은 폭투를 1개 추가하고 박병호를 볼넷 내 보냈다. 그리고 노병오 투수코치와 마운드에 올라 손가락 상태를 점검하고 그대로 공수 교대를 했다.

경기가 끝나고 장재영은 손가락 상태 질문부터 받았다. 앞서 키움 관계자는 "오른손 중지 손톱이 엄지를 눌러 피부가 조금 까졌다"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괜찮습니다"라며 "준태 선배와 상대할 때 피가 조금 났는데, 던질 때 크게 무리 없는 수준이라서 신경 쓰지 않는다. 피가 났다고 해서 건창, 병호 선배와 상대하는 데 영향이 있지는 않았다. 포수 미트만 보고 맞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들어가다가, 건창 선배와 대결부터는 2아웃 후 유리해지다 보니 욕심을 가지게 돼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또 "박병호 선배와 상대할 때는 피하려 했던 것 역시 조금 있었다. 공이 하나씩 빠졌는데, 그때부터 피하는 것보다 차라리 맞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피해 봐야 좋지 않다고 다시 느꼈다"며 "오늘 첫 실전을 치르게 됐는데, 타자 입장에서는 조금 더 집중력 있게 임하시니 내가 잘 던졌다고 생각해도 커트가 되는 경우가 있더라. 그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시합처럼 하다 보니 내가 모르는 힘이 더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손가락 출혈과 관련해서는 "오늘 연습경기였지만, 실제 시즌이라고 생각했다.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안 좋은 상황에서 투구하면 어떻게 되는지 경험해 보려 말씀드리지 않고 던졌다. 투수가 예민한데도 잘 모르고 던졌다. 다음부터는 바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건창이 타석 전 준태와 상대하며 손가락에 이상을 느끼기는 했다고 하는데, 더그아웃에 이야기해 교체 요청을 해야 하는데 한 타자 더 잡으려 하는 의욕이 강하더라. 실제 경기가 아니니 더 몸 관리를 해야 하는데 아직 어린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직구, 변화구 모두 인상적이었는데, 변화구는 커브가 위력적이었다"고 봤다.

장재영은 "그동안 캐치볼, 피칭하며 코치님께 많이 배웠다. 자신감이 생겼다. 시합하다 보면 연습해 온 걸 잊고 욕심이 생기더라. 오늘도 안 좋은 모습이 나왔다. 욕심을 버리면 좋아질 것이다. 더 잘 준비해서 다음 등판 때 그 부분을 더욱 신경써 열심히 하겠다"며 "오늘 세게 던지기는 했다. 지금 등판하면 구속을 더 내는 것보다 스트라이크존에 더 많이 형성하고 싶은 마음이다. 똑같은 밸런스로 던지다 보니 평균 구속이 오르고 최고와 큰 차이가 없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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