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인턴기자] 박은석이 군대에 자원입대를 한 이유를 밝혔다.
8일 방송된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에는 지난 방송에 이어 배우 박은석이 출연했다.
박은석의 갑작스러운 한국행에 어머니는 "한국에 있는 대학만은 꼭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졸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건을 걸었다. 이에 대해 박은석은 "남들은 예고도 다니고 특기도 열심히 해서 대학에 가지만 나는 시간도 없고 돈도 없었다. 어렸을 때 했던 색소폰도 한국에서 돈이 없어서 팔았다"라고 힘든 시절을 밝혔다.
특별한 장기가 없었던 박은석은 대학 면접에서 노래를 불렀지만 3초밖에 못 부르고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 달 뒤 그는 서울예대 연기과 06학번으로 합격했다며 "그래서 연극만 하고 뮤지컬은 아직 해본 적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학 동기였던 정일우는 영상 편지를 통해 "대학교 1학년 때 갑자기 잠수를 탔었다"라며 이유를 물었다. 박은석은 "제가 잠수 탄 게 아니라 일우가 갑자기 잘 된 거다"라며 "일우는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잘 됐고 저는 군대에 자원입대한 거다"라고 말했다.
박은석은 "생활을 하고 돈을 벌어야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영어밖에 없어서 영어 과외 알바를 하면서 돈을 벌었다. 그러면서 오디션을 보고 미팅을 하면서 회사를 찾아다녔다. 그러면서 항상 언어에서 걸렸다"라고 떠올렸다.
한국어를 너무 못해서 배우보다는 아이돌 가수 제안을 받기도 했던 박은석은 "가수는 제 꿈이 아니다"라며 "반복적인 실패에 한국어 교수님이 군대를 제안했다. 너무 깜짝 놀랐다. 상상도 못 한 단어였다"라고 입대를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군대에서 사회성, 문화, 한국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교수님의 조언에 박은석은 하루 고민을 하고 바로 병무청에 연락해 2주 뒤에 신체검사를 받았다.
이어 박은석은 "손가락도 뼈가 잘못 붙어있고 평발, 낮은 시력, 척추분리증이 있다. 그래서 3급 판정을 받았다. '안된다. 육군으로 가야 된다'고 말해서 한 달 만에 입대를 했다"라고 말했다.
입대 영장을 받고 난 후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린 박은석은 깜짝 놀란 부모님께 "나 믿지. 그럼 이번에도 믿어줘. 나는 내 인생에 투자를 할 거야"라며 설득했다. 계속 만류하는 어머니께 박은석은 "나 이미 영장 나왔다. 지금 취소하면 나 탈영이다. 감방 갈까, 군대 갈까"라고 강하게 말했다. 반면 아버지는 "잘 선택했다. 돈 보내달라고 하지 마"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육군으로 입대한 박은석은 "4주의 신병 훈련은 너무 재밌었다. 자대 배치 받은 첫날 잠을 못 잤다"라며 "미국은 목욕탕 문화가 없다.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남자들이 샤워하는 걸 봤다"라고 군 시절을 회상했다.
제대 후 배우로 활동한 박은석은 "나의 꿈에 노예가 되어있었다"라고 슬럼프를 겪으며 재충전을 위해 유럽 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여행 후 박은석은 "영주권을 포기하자"고 결심하며 "영주권이 있으니까 안 되면 미국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플랜B가 있으면 안 된다. 스스로한테 비겁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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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