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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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학범 감독, 생뚱맞은 표정 지은 이유는?

기사입력 2007.04.26 18:01 / 기사수정 2007.04.26 18:01

이상규 기자



김학범 성남일화 감독은 평소 온화하면서도 냉철한 인상을 지닌 지도자다. 경기 중에는 심오하고도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경기에 몰입, 다른 감독들처럼 그라운드에서 급격한 표정 변화를 보기가 힘들다.

그런 김학범 감독이지만, 지난 24일 탄천에서 애들레이드(호주)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공식 기자 회견에서는 모처럼 그의 당황하는 표정을 바라볼 수 있었다. 

상황은 이랬다. 기자 회견이 끝난 뒤 누군가가 대뜸 김학범 감독 앞에 와서 전단지를 받아 달라며 부탁했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맨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평소에 보기 힘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이걸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머뭇거린 표정. 

하지만, 김감독은 다시 평상시의 표정을 되찾으며 웃으며 전단지를 받았다. 

그런데, 그 전단지는 무엇이었을까? 다름아닌 호주 애들레이드 유학 관련 전단지였다. 성남이 애들레이드와 경기하기 때문에, 애들레이드 유학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참으로 독특한 발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애들레이드 유학 관련 전단지를 그곳에서 돌린 사람은 김학범 감독이 누군지 몰랐던 모양이다. 전단지를 돌린 사람은 기자 회견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먼저 전단지를 돌린 뒤, 성남 관계자와 얘기를 나누던 김학범 감독에게 전단지를 돌린 것이다. 물론 기자 회견이 끝난 뒤 불쑥 회견장을 찾아 전단지를 배부한 것이지만….

애들레이드 유학 전단지를 돌리는 발상보다도, 전단지를 받은 김학범 감독의 처음 표정은 앞으로 기자의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아쉬운 건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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