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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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관심받던 스트레일리, 롯데 남는 두 가지 이유 [사직:캠프톡]

기사입력 2021.02.05 15:25 / 기사수정 2021.02.05 15:2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비시즌 동안 구단과 선수 서로 존중하고 기다렸던 결과다.

스트레일리는 1월 19일 입국해 2일 자가격리를 마치고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X-PRO 사직 캠프 두 번째 훈련 턴부터 정식 합류했다. KBO 10개 구단 중 비자 발급 문제를 여럿 겪고 있는 상황. 롯데는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완전체로서 훈련하게 됐다. 허문회 감독은 "스트레일리는 미국에 있다가 우리나라에 와 자가격리를 하는데도 홀로 잘 운동해 준비가 다 돼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스트레일리는 시즌 첫 훈련 뒤 "오늘 불펜 피칭은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롯데로서 에이스 잔류는 큰 힘이다. 스트레일리는 작년 시즌 31경기 선발 등판해 194⅔이닝 205탈삼진,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02를 기록했다. 시즌 뒤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이 스트레일리를 관심 있게 지켜 봤으나, 스트레일리는 심사숙고 끝에 롯데를 택했다. 롯데는 보장액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에 구단 역대 외국인 단일 시즌 최다승 투수를 대우했다.

스트레일리는 롯데를 택하는 데 크게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작년 롯데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데다 실제 롯데 측 제의 역시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당시 롯데는 "스트레일리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잘 알고 있어 존중하는 입장"이라며 "우리는 최선의 제의를 하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스트레일리는 "작년에도 (시즌 후 거취과 관련해) 여러 차례 이야기를 들어 왔는데, 롯데가 너무 좋았다. 질문받으면 '너무 좋다'고만 했다. 사실이었으니까. 그렇게 자주 이야기했다 보니 내가 다시 돌아가려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도 생각했을 수 있겠다. 그런데 구단에서 좋은 제의도 해 줬고, 작년에 좋은 한 해를 보냈기에 결정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스트레일리는 자가격리가 해제되고 사직야구장에 들렀다. 3일 훈련 뒤 하루 쉬는 일정이라서 훈련 두 번째 턴 시작부터 정식 합류하는 계획이었는데도 동료를 보러 발걸음했다. 그는 "자가격리는 내게 매우 어려웠다"며 "격리해 있다 보니 최대한 빨리 나와 운동하고 싶었다. 격리돼 있는 동안 힘들었지만 구단에서 식량과 운동할 수 있게 도구를 많이 지원해 줬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열심히 준비했다. 감사하다. 아내와 아기도 워낙 활동적인데, 최대한 집 안에서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더 크다. 작년 리그 탈삼진 1위 투수 스트레일리는 "올해는 모든 분야에서 1등하고 싶다. 평균자책점, 탈삼진뿐 아니라 투수 관련 모든 카테고리에서 1등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있으니 더 발전하려 하고 있다. 나와 동료 모두 그 목표를 갖고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담은 없다. 목표는 항상 높게 두고 있다. 작년에 만족하지 않고 더 잘하려고 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가족과 함께다. 롯데는 스트레일리 아이가 다닐 수 있는 유치원을 알아 보는 등 물심양면 지원하고 나섰다. 스트레일리는 "아내와 아기가 함께 있으니 이제는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없겠다. 힘들지 않을 것 같다. 작년에는 가족 없이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내 스스로에게 놀라워하고 있다. 지금은 가족과 편히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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