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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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SK→신세계' 이태양 "신인 첫 캠프 같은 마음" [제주:캠프톡]

기사입력 2021.02.03 10:30


[엑스포츠뉴스 서귀포, 조은혜 기자] "전 세 번째 팀으로 옮기는 거네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이태양은 한화 이글스의 선수였다. 이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로 이적했고, 이제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이태양은 1년 사이 세 개의 유니폼을 입는 선수가 됐다. 처음 팀을 옮길 때만 해도 믿기지 않는 이별이었지만, 안정적으로 정착해 있던 이태양을 흔든 이 움직임은 그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기도 했다.

팀을 옮긴 후 첫 스프링캠프에 나선 이태양은 "신인의 마음이라는 걸 남들이 말했을 땐 잘 몰랐는데, 팀을 옮기고 첫 캠프를 하니까 정말 그런 마음이 들더라. 신인 시절 첫 캠프 때 걱정도 되고, 기대와 설렘도 있는 그런 마음이 첫 번째로 들었다"며 "편한 분위기에서 운동할 수 있어서 좋다. 날씨도 확실히 덜 춥다"고 얘기했다.

이미 1월에 제주를 경험했던 이태양이었다. 그는 메이저리거 류현진, 한화 장민재, 김진영 등과 함께 제주에서 몸을 만들었다. 그는 "현진이 형 덕분에 몸을 잘 만들어서 준비하고 있다. 하루는 눈이 엄청 와서 야구장에 발목까지 쌓였는데, 현진이 형이 먼저 캐치볼 해야 하니까 눈을 치우자고 하더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같았으면 '실내에서 하고 눈 녹으면 하면 되지' 할 수도 있는데, 하고 안 하고를 떠나 먼저 '눈 치우자' 말하는 그 마음 자체가 대단했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사령탑에 모기업, 유니폼까지 바뀐 새 시즌을 준비하는 이태양은 "워낙 한 곳에만 있었으니까 막상 팀을 옮겨보니 이것도 경험이 될 수 있겠구나, 이런 방법도 있고 저런 방법도 있구나 느꼈다. 지나고 봤을 땐 나쁜 것은 없다"며 "신세계그룹에서 선수들 지원은 걱정 말라고 하셔서 선수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도 기대가 된다. 새 팀 이름을 달고 하는 게 걱정보다는 기대와 설렘이 더 크다. 새 유니폼이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하다"고 밝혔다.

작년 트레이드를 전후한 시기,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이태양은 등판을 거듭하며 제자리를 찾아 나갔다. 전반기 9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은 후반기 3점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다. 이태양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올린 홀드는 SK 와이번스 마지막 홀드가 됐다. 새 시즌에는 안 좋을 때와 좋을 때의 그 '갭'을 줄이고 싶은 것이 목표다. 

이태양은 "감독님도 새로 오셨고, 코치님들도 새로 오셨고, 나도 좀 더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더 철저하게 준비하려고 한다. 캠프의 첫 번째 목표는 부상 없이 치르는 것이고, 항상 시즌 초반 안 좋은 걸 지나면서 만회하는 편이라 스스로 힘든데 그런 부분을 줄이려고 염두에 두고 이번 캠프에 임하고 있다. 작년, 재작년 성적이 표면적으로 좋은 편은 아니었으니 미흡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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