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1.29 00:40 / 기사수정 2010.11.29 03:33
[엑스포츠뉴스=이철원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모태범이 올해 빙속 월드컵에 모두 불참할 전망이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에이스로 성장한 모태범(21, 한국체대)이 뜻하지 않은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 초반 열리는 국제대회에 연이어 기권하게 됐다.
모태범은 지난 12일 네덜란드 히렌빈(Heerenveen)에서 열린 세계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시리즈를 앞두고 현지에서 적응훈련중 자신의 스케이트 날에 아킬레스를 다치며 1차 대회와 2차 대회를 모두 기권하고 한국으로 조기 귀국했다.
홀로 귀국해 부상치료와 체력훈련을 병행하던 모태범은 아킬레스 부상에 따른 여파로 허리 통증을 호소해 다음달 4일부터 중국 창춘(Changchun)에서 열리는 월드컵 시리즈도 불참하게 됐다. 올해 마지막 월드컵 시리즈가 일본 오비히로(Obihiro)에서 다음달 11일부터 시작되기에 이 대회 출전마저 불투명해지게 됐다.
모태범은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대표팀의 중국 출국을 하루 앞둔 28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대회마저 기권하게 돼 한국에 남게됐다"는 말과 함께 "뜻하지 않은 허리 통증이 생겨 훈련을 소화할 수 없다. 정말 힘이 빠진다"며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모태범은 "1차와 2차 대회를 모두 불참하게 됐기에 태릉 선수촌에서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부상을 치료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히렌빈에서 다친 아킬레스 때문에 일주일 정도를 한쪽 발로 쩔뚝거리며 다녔다. 그 상태로 훈련을 진행하다 보니 허리에 큰 부담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 부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하체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훈련을 하다 보니 허리에 통증이 생긴 것.
▲ 부상 부위에 보호대를 착용한 모태범
실제로 모태범은 기자가 태릉 빙상장을 방문한 지난 25일 대표팀 훈련에서 채 20분을 소화하지 못하고 락커룸으로 들어와 허리에 얼음찜질을 하며 휴식을 취했다.
훈련 부족으로 인한 체력저하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모태범은 "시합을 하나도 참가 못해서 힘은 넘친다. 그 힘을 쓰지를 못해서 문제지..."라며 씁쓸해 했다. 하지만 이내 "뜻하지 않은 부상 때문에 시간은 다소 걸리게 됐지만 꼭 정상의 자리를 다시 차지할 것이다. 반드시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올림픽 챔피언다운 굳은 각오를 보였다.
한편, 지난 28일 끝난 노르웨이 하마르(Hamar) 월드컵에서는 1,500m 이상의 중·장거리 종목이 시행됐으며, 이번 중국 창춘대회에서는 500m와 1,000m 단거리 종목만 실시되기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이규혁과 이강석, 이상화와 이보라 등 남녀 4명의 단거리 선수만 출전시킨다.
대표팀은 오늘(29일) 중국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 = 모태범 (c) 이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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