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8:50
스포츠

대전과 부산, 실패로 돌아간 중위권 도약.

기사입력 2007.04.23 11:47 / 기사수정 2007.04.23 11:47

김민숙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김민숙 기자] 중위권으로 뛰어오르기 위한 두 팀의 각축은 치열했다. 하지만, 그 치열한 각축의 결과는 어느 쪽도 승리를 챙겨가지 못한 무승부였다.

4월 22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삼성 하우젠 K리그 7차전 경기에서 대전 시티즌과 부산 아이파크가 각각 두 골씩을 주고받으며 화끈한 경기를 펼쳤으나, 아쉽게도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초반, 대전과 부산은 중원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부산은 이여성, 안영학, 박규선 등 다섯 명의 선수를 미드필더에 배치해 수적 우세를 통한 중원 장악을 노렸고 대전은 강정훈과 조재민의 노련미를 내세워 이에 맞섰다. 하지만, 전반 15분, 부상을 입은 조재민이 교체 아웃되면서 대전은 부상으로 인해 한 장의 교체 카드를 써버리는 불운을 겪었다. 

이렇게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던 중, 먼저 균형을 깨고 앞서나가기 시작한 팀은 대전이었다. 전반 20분, 데닐손의 슛이 정유석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왔으나 이를 임영주가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며 대전이 1대 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한 것. 

하지만, 부산의 포백 라인에는 박충균, 이장관, 심재원이라는 노련한 수비수들이 포진되어 있었고 이들은 선제골을 허락한 것으로 하여 쉬이 당황하지 않았다. 부산의 노장 수비수들은 0대 1로 뒤지기 시작한 이후, 오히려 더욱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가면서 대전이 더 이상의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대전의 데닐손은 전반 45분 동안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박충균과 김유진의 거센 수비를 뚫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부산의 박성호 역시 최전방에서 동점골을 기록하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최근 들어 뛰어난 대인 마크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김형일에게 발이 묶여 별다른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그렇게 전반전은 1대 0으로 대전이 앞선 상태에서 끝이 났다. 하지만,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한정화를 빼고 루시아노를 투입한 부산은 미리 준비해 두었던 공세를 감행하기 시작했고, 이는 부산이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점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벌써 K리그 4년차에 접어든 루시아노는 이 경기에서 뛰어난 피지컬과 개인기를 내세워 대전의 수비진을 흔드는 데 큰 몫을 해냈다. 지난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최윤열이 빠지면서 조직력에 틈이 생긴 대전의 스리백은 루시아노의 저돌적인 움직임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후반 2분, 부산의 코너킥 상황에서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김유진에게 동점골을 내주었다. 

수비진이 무너진 상태에서 동점골을 허락하자 대전 선수들은 전반의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분위기를 탄 부산은 계속해서 대전의 골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대전은 이를 막아내느라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전에는 언제나 대전을 구원해주는 선수가 존재했다. 후반 12분, 페널티 지역으로 드리블해 들어가던 데닐손이 반칙을 당하면서 페널티 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선 데닐손은 침착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고, 대전은 다시 한 번 데닐손의 활약에 힘입어 2대 1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두 번째 골까지 성공한 후, 퍼플 아레나를 찾은 많은 대전팬은 대전의 3연승을 확신하는 듯 기쁨의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승리를 포기하지 않은 부산의 추격은 끈질겼고, 결국 데닐손이 골이 터진 지 5분 만에 두 번째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후반 17분, 이여성이 센터링한 볼이 최은성 골키퍼와 대전 수비수들 사이에 사인이 어긋나면서 그대로 루시아노에게 이어졌다. 루시아노는 이것을 그대로 발리슛 하면서 두 번째 동점골을 터트리는 데 성공했다. 대전 수비수들이 체력이 떨어진 후반을 노려 루시아노를 투입했던 에글리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대전은 정성훈을 투입하며 재반격을 노렸지만, 마지막까지 투지를 발휘한 부산 수비수들이 이를 잘 막아내면서 경기는 2대 2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 날 양 팀은 아쉽게도 승부를 내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세 번의 맞대결에서 두 번이나 여섯 골을 터트리며 골 폭죽을 보여 주었던 팀답게 이번에도 총 네 골이 터지는 화끈한 경기를 펼쳐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또한, 이 경기에서 다시 한 번 골을 뽑아내며 다섯 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데닐손은 인천의 데얀과 대구의 루이지뉴를 제치고 정규 리그 득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민숙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