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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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상경했던 투수, 이제는 팬 사이 '빛'

기사입력 2021.01.22 19:47 / 기사수정 2021.01.22 19:34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는 작년 6월 홍건희를 트레이드 영입했다. 내야 유틸리티를 내 주는 조건이었다. 이 당시 '어떻게 키워냈는데 내야수를 내 주느냐'고 하는 목소리는 두산으로서 어쩔 수 없었다.

두산은 불펜 투수가 필요했다. 3루수가 없던 KIA와 수요가 맞았다. 홍건희는 두산 불펜 두께를 더했다. 약점이라고 보던 평가는 더는 없었다. 홍건희는 프로 10년 차에 통산 최다 60경기를 나섰는데, 그중 50경기는 두산에 이적하고 뛰었다. 올 시즌 그는 68⅔이닝 평균자책점 4.98 이닝당출루허용(WHIP) 1.40을 기록했다. "베스트 공을 던지는 투수다." "건희가 잘 막아 줬다." "기대 이상이다."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를 자주 칭찬했다.

홍건희는 "두산에 아는 선수가 많이 없었다. 낯설고 적응하는 데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와 보니 여러 동료가 챙겨 줘 금방 적응했다. 편했다. 상무 선임이던 (이)현승이 형과 (박)세혁, (유)희관이 형이 잘 챙겨 줬다"며 "트레이드는 생각 못 했는데 되고 보니 마냥 나쁘지 않았다. 새 팀에 와 새롭게 야구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좋았다"고 말했다.

두산과 홍건희는 궁합이 맞았다. 홍건희는 땅볼보다 뜬공 유도가 되는 유형이다. KIA 시절 2015년부터 5년 동안 결과(땅볼/뜬공, 0.70)는 두산으로서 매력적이었다. 홍건희는 두산 수비가 포진해 있는 넓은 잠실야구장 외야를 활용했다.

홍건희는 "잠실야구장이 많이 크다. 나는 뜬공 유도가 많은 투수라서 '잠실에서 던지면 좋을 것'이라고 많이 들어 왔다. 그렇게 생각하고 던지니 자신감이 생기더라. 수비까지 좋다 보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팬 분들께서 많이 좋아해 주셔서 정말 좋았다. 두산이 강팀이다 보니 내가 못하면 민폐니까 걱정 많았다. 그런데 동료들이 '네가 와서 우리가 이렇게 치고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해 줬다. 뿌듯했다. 자신감이 더 생겼다. 재미있게 야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6위까지 떨어졌다가 최종 3위까지 치고 올라가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뤘다.

홍건희는 "작년에 많이 부족했다. 빠른 공 투수로서 빠른 공만 던지는 데 한계가 있었다. 타이밍 빼앗는 변화구를 만들고 싶다. 또 후반기에 처지지 않게 체력도 잘 준비해 오겠다"며 "전과 달리 이제는 특정 보직을 고집하고 싶지 않다. 어느 보직이든 내 자리를 확실히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반겼던 두산 팬에게 인사 또한 잊지 않았다. "트레이드돼 오고 두산팬들께서 나를 반겨 주셔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 2020년은 내게 뜻깊은 해였다. 올해도 초심 잃지 않고 보답하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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