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초반 부진하던 일본의 유도가 대회 3일째 금메달 3개를 따내며 기사회생했다.
이로써 일본은 한국과 함께 나란히 금메달 6개씩을 따내며 마지막 4개 체급을 남겨두고 자존심 싸움을 펼치고 있다. 이에 일본 언론은 활기를 찾은 모습이지만, 대회 초반 분위기는 달랐다.
일본이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종목에서 잇달아 패하자 일본의 인터넷 언론은 조용하기 그지 없었다. 한국 선수에 패한 소식 등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침착하게 단신 보도를 했다.
14일 니칸 스포츠는 전날의 대회에 대해, "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은 여자 스기모토 뿐"이라는 제목의 단신 보도를 했다.
간혹 한국 언론의 일본판 기사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이 반응을 보였을 뿐이다.
그러나 15일 일본이 유도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며 맹활약하자, 당일 장문의 보도 기사가 나왔다.
마이니치 신문은 15일, 이 소식을 전하며 "유도에서 일본의 금메달이 6개가 되어, 06년 도하 대회의 4개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또한 "판정에 표정은 복잡"이라는 중간 제목으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왕기춘에게 석연치않은 판정으로 승리한 아키모토에 대해 보도했다.
준결승에서의 사고를 진통제 투혼으로 이기고 우승을 이끌어냈다며 아키모토를 높이 평가한 마이니치 신문은 "반대의 입장이라면 납득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는 아키모토의 인터뷰를 전했다. 또한 시노하라 감독의 "정신력의 힘이다.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인터뷰를 덧붙여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여자 52kg급의 나카무라가 2년전 북경 올림픽 준결승에서 북한의 안금애에게 당했던 배패를 설욕한 것에도 주목했다.
일본 언론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유도 이슈는 여자 63키로 급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우에노 요시에가 북한의 김수경에게 잡기 싸움 과정에서 왼쪽 눈을 얻어맞아 부상을 입은 사건이다.
진단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졌지만, 실제로 우에노 요시에는 왼쪽 눈이 심하게 부은 채로 결승전에 임했고, 시상대에서도 상처입은 얼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이니치 신분은 "'펀치'에도 굴하지 않고 따낸 당당한 금메달"이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잡기싸움을 가장한 복싱"이라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일본 언론은 일본유도연맹 회장이 국제유도 연맹에 검증을 요구하는 문서와 영상을 보낼 의향을 밝혔다.는 보도를 냈고, 일본 네티즌도 이를 응원하며 힘을 싣고 있다.
한편 일본 네티즌들은 "메달 수에서는 한국을 앞서고 있다"며 "일본이 지고있다며 기뻐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13일 산케이 신문은 "일본은 과거 3대회 연속으로 금메달 수가 한국을 밑돌았다. '아시아 2위' 확정은 이번 대회의 주요 테마다"라고 보도한 바있다.
산케이 신문은 이 보도에서 "광저우 아시안 게임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의 유사체험장"이라며, 중국은 논외지만 한국을 이기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보도했다.
이에 일본 선수단 총감독은 '금 60개 이상', 그리고 런던 올림픽과 연계되는 26경기에도 '한국보다 높은 성적'을 목표로 잡았다.
또한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대회 4개에 그친 유도의 분기와 수영 및 육상의 분전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그러나 일본은 올해를 국책에 의한 '강화 원년'으로 삼고 선수단에 대한 강화지원을 본격화 하고 있어, 이번 대회가 결코 '통과점'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일본 스포츠계는 자국민의 엄격한 시선을 의식하고, 광저우에서 이에 상응하는 전과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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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