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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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수영] 박태환이 부활할 수 있었던 3가지 원인

기사입력 2010.11.15 08:47 / 기사수정 2010.11.15 08:47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이 그야말로 힘차게 비상했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 충격에서 벗어나 마침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박태환은 14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80으로 터치 패드를 찍어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박태환은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 아니라 통산 4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가져오며 '아시안게임 스타'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모든 것이 잘 들어맞았던 경기였다. 예선에서 최대한 힘을 비축하고 결선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식으로 경기에 나선 박태환은 완벽한 페이스 조절, 흐트러짐 없는 영법, 그리고 경기에 대한 자신감까지 3박자가 조화를 이루며 마침내 원했던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예선을 1분49초대로 들어와 중국의 쑨양, 장린에 이어 3위로 예선을 통과한 박태환이었던만큼 중국 선수들의 자신감을 하늘을 찌르는 듯 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이를 역이용했다. '중국 선수들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겠다'고 밝힌 박태환은 초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서며 힘차게 역영했고, 스퍼트가 좋은 강점을 살려 마지막에 더욱 힘을 쏟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자는 박태환이었다. 그것도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자신에 세웠던 1분44초85보다 0.05초 좋은 기록이었다. 박태환이 힘차게 물살을 가른 사이 쑨양은 2위에 올랐고, 장린은 4위로 처져 메달권에도 들지 못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박태환은 다양한 기록을 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두 대회 연속 3관왕, 수영 선수로는 가장 많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록에 도전하는 박태환은 자유형 200m 우승으로 더욱 자신감을 갖고 남은 경기에 대비하게 됐다.

좋은 기록으로 들어온 것도 의미있었다. 박태환은 첫 경기서부터 아시아신기록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하며 남은 경기에서의 전망을 밝혔다. 특히 주종목인 자유형 400m는 물론 자유형 100, 1500m 등에서도 이전보다 좋은 기록이 나올 것으로 점쳐져 내친김에 전 종목 기록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무엇보다 박태환이 완벽하게 부활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에서도 단 한 종목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고개를 떨궜던 모습은 전혀 없다. 안정적인 기량을 되찾았을 뿐 아니라 심리적인 면에서도 많이 성숙하고 노련해져 자신만의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 했다. 그야말로 메달, 기록, 그리고 여기에서 얻은 자신감이라는 수확을 거둔 박태환이었다.

[사진= 박태환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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