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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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족 무승부

기사입력 2007.04.12 14:24 / 기사수정 2007.04.12 14:24

김민숙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민숙 기자] 남부 원정과 수도권 원정에서 차례대로 패하고 겨우 자신들의 안방으로 돌아왔지만, 그런데도 대전의 마음은 편하지가 않았다. 안방에서 만나게 된 다음 상대가 다름 아닌 FC 서울이기 때문이었다.

반면 서울은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원정길에 올랐다. 수원에 일격을 당한 후 만나는 상대가 부담스럽지 않은 대전이었던 탓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어느 쪽도 만족할 수 없는 무승부였다. 대전은 거함 FC서울을 상대로 무승부를 이뤄내긴 했지만, 또 한 번 선취골을 넣고도 동점골을 허락하며 첫 승 신고를 하지 못했기에 결과에 만족할 수 없었다. 서울 역시 1-0으로 뒤지던 상태에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긴 했지만, 약체 대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에 서울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했다.

대전으로서는 그 어떤 경기에서보다도 멋진 시작을 맞았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지 35초 만에 데닐손의 골이 터졌던 것이다. 대전의 홈 관중들은 너무나 이른 시간에 터진 골에 다 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고, 기쁨에 찬 데닐손은 특유의 마빡이 세레모니를 펼치며 벤치로 달려가 최윤겸 감독의 품에 안겼다.

경기 시작부터 앞서 나가기 시작하자 대전 선수들은 그 흐름을 타고 계속해서 서울을 밀어붙였다. 데닐손과 우승제, 김용태가 주도하는 대전의 빠른 역습에 서울 수비수들은 당황하였고, 그렇게 진열이 흐트러진 후에는 대전의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서울의 젊은 미드필더들은 부지런했고, 그들의 부지런함은 결국 대전에게 내주었던 경기의 주도권을 조금씩 되찾아오게 했다.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에서 시종일관 서울의 공격을 주도했으며, 페널티 라인 안에서 위력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등 여러 차례 대전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결국, 전반 43분, 대전은 이청용의 스루 패스를 막지 못하며 동점골을 허락하고 말았다. 이청용의 스루 패스를 받은 심우연이 맞서 나오는 최은성 골키퍼의 뒤로 빠져 들어가며 골을 기록했던 것.

이렇게 전반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기록한 서울은 후반 들며 본격적으로 대전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부상으로 빠진 김치곤 대신 정조국을 투입한 서울은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가져가고야 말겠다는 듯 대전의 골문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맞선 대전은 김형일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면서 더욱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후반 29분, 페널티 라인 안에서 대전의 최거룩이 서울의 김동석을 넘어뜨리면서 대전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대전팬들은 지난 인천전에서 당한 역전패의 악몽을 떠올리는 듯했다.

그렇지만, 서울은 눈앞에 놓인 승리를 끝끝내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 여러 차례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던 서울은, 키커로 나선 정조국의 슈팅 방향을 최은성 골키퍼가 읽어내면서 또 한 번 추가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던 것이다.

이후, 서울은 박주영을 투입하면서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였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대전 선수들의 의지에 막혀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선제골을 기록하고도 또 한 번 승전보를 울리는 데 실패한 대전. 수원전에서의 패배에 이어 비교적 쉬운 상대라 여겼던 대전과도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 두 팀 모두 경기 결과에 만족할 수 없었기에,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양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얼굴은 어둡기만 하였다. 



김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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