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 더불어 아마추어 스포츠에 새로운 희망을 얻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는 무대다.
특히 아시안게임에는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한 종목들이 대거 선보여 존재감도 알리고,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큰 역할을 해낼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
비(非)올림픽 종목 가운데서도 한국이 금메달을 노리는 종목은 많다. 볼링, 인라인 롤러, 댄스 스포츠를 비롯해 당구, 세팍타크로, 바둑 등에서도 정상권 실력을 자랑하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모두 합쳐 20개 가까이 노리고 있다.
아시안게임의 효자종목 가운데 하나인 볼링에서는 지난 도하아시안게임 마스터스, 개인 종합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최진아(대전광역시청)가 전대미문의 6관왕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최진아는 개인전, 개인 종합, 마스터스, 단체전 등 여자 볼링에 걸려있는 6개 전 종목 싹쓸이를 꿈꾼다. 1986년 남자 양궁의 양창훈이 4관왕을 차지한 것이 한국 스포츠 아시안게임 최다 관왕이었던 가운데 최진아가 24년 만에 이 기록에 도전하는 것이다. 최진아는 지난 2007년 멕시코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종합 1위를 차지한 볼링 여제로 꼽히는 선수다.
여자 인라인 롤러 세계 최강자인 우효숙(청주시청)도 눈여겨 볼 '비올림픽 종목 스타'다. 우효숙은 지난 2008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3관왕에 올랐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 2개를 따내며 인라인 롤러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하는 우효숙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도 확실히 알리고,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높아진 한국 인라인 롤러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얼짱 당구 스타' 차유람(IB스포츠)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 도하 대회의 아픔을 털어내려 한다. 도하 아시안게임 때 차유람은 갑작스러운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인한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후 4년동안 일취월장한 기량을 과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포켓볼 선수가 된 차유람이 아픔을 털고 아시아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
이번 대회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둑에서는 이창호, 이세돌 9단의 활약이 기대된다.
금메달 3개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 적어도 두개를 책임지려는 한국 바둑 입장에서 '에이스'로 꼽히는 이창호, 이세돌의 선전은 절실하다. 또 전통적인 효자 종목으로 이름을 날렸던 정구에서는 16년 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박순정(수원시청)의 활약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댄스스포츠 역시 스탠더드 댄스 부문 조상효-이세희, 라틴아메리카 댄스 부문 장세진-이해인이 금메달에 도전장을 던진다.
단체 종목 가운데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남자 럭비 대표팀의 선전이 기대된다.
지난 1998년과 2002년에 우승을 차지했던 남자 럭비는 지난 도하 대회에서 일본에 패해 은메달에 머문 아쉬움을 털어내려 한다. 또 이번 대회에 첫 선을 보이는 드래곤 보트에서는 기존 카누 선수들을 중심으로 맹렬히 훈련하면서 메달권 진입을 꿈꾸고 있다. 그밖에 지난해 세계선수권 남녀 더블 종목에서 사상 첫 준우승을 차지했던 세팍타크로도 지난 도하 대회 노골드 아픔을 씻고 광저우에서 새로운 희망 만들기를 자신하고 있다.
[사진= 차유람, 박순정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