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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29R] 막판 순위경쟁, '굳히기냐 vs 뒤집기냐'

기사입력 2010.11.03 13:12 / 기사수정 2010.11.03 13:12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이제 K-리그 정규리그도 단 2라운드 만을 남겨놓고 있다.

선두 싸움과 6강 진입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전국 7개 구장에서는 마지막 순위 싸움을 향한 경기가 시작된다.

서울 vs 성남, '1위 점령 vs 3위 탈환'

FC서울과 성남 일화의 경기는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하다.

서울은 성남과의 경기가 1위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회다. 제주가 이번 라운드에서 쉬기 때문에 이기기만 한다면 승점 1점 차이로 제주를 제칠 수 있다.



▲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획득했다. 이젠 우승컵을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성남은 3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벼르고 있다. 지난 광주와의 경기에서 2대 2로 비기는 바람에 전북에게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3위는 6강 챔피언십 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르는 이점을 가지고 있기에 '예비역 병장' 최성국을 앞세운 성남의 투지도 기대된다.

울산과 수원, '6강 자리는 누가?'

6위 울산과 7위 수원의 자리 싸움도 볼만하다.

승강제가 없는 K-리그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강등권 싸움이 아닌 6강 싸움이다. 현재 울산이 수원에 승점 4점 차 앞선 상황. 울산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홈에서 최하위권 대구를 만난다.



▲FA컵 우승컵은 획득했다. 이젠 K-리그 챔피언십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

대전 원정길에 떠나는 수원은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경기에 임한다. 만일 남은 2경기를 전승으로 거두고 울산이 전패한다면 6강은 수원이 올라가게 된다. 수원은 무조건 이기고 광주와 대구의 돌풍을 기대해야 한다.

전북과 경남, '누구를 고를까'

전북과 경남은 순위보다 더 중요한 고민에 빠져있다.

어차피 순위는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만 아니라면 6강 챔피언십에 올라가는 자격에 불과하다. 하지만, K-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상대를 잘 만나야 하기에 그들에게는 일종의 '순위 조정'도 필요해 보인다.

전북은 부산과 원정 경기를 갖고 경남 역시 포항으로 원정길을 떠난다. 고춧가루를 뿌리기 위해 단단히 마음을 먹고 나온 그들을 상대로 두 팀이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그들의 1차적 목표는 '좀 더 쉬운 상대를 챔피언십에서 만나는 것'이다.

광주와 대구, '꼴찌는 없다'

광주와 대구는 지금 아슬아슬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

승강제가 있었다면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겠지만 지금은 그냥 최하위가 누가 되느냐에 관심이 갈 뿐이다. 그래도 구단 입장에서 최하위는 치욕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두 팀이 현재 승점이 같은 상황에서 대구가 골득실에서 1골 앞서 있는 14위를 자리잡고 있다. 물론 승점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골득실 차를 많이 벌려놓는 것이다.

대구는 '호랑이굴' 문수구장에서 울산과 원정 경기를 치르고 광주는 광양에서 전남을 만난다. 주전들의 전역으로 흔들리는 광주와 서포터즈의 단장 퇴진 운동으로 어수선한 대구의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승점'밖에 없다.

인천 vs 강원 '그래도 윗공기가 맑아'

6강 싸움도 아니고 최하위권 싸움도 아니다.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경기이지만 두 팀에게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기회다. 아무리 동기 부여가 떨어지더라도 좀 더 높은 순위에서 시즌을 마치면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다.

9위 인천은 8위 부산, 10위 포항과 승점 30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 12위 강원은 바로 윗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을 추격하기 위해서는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병수와 김영후의 '킬러 대결'도 볼 만하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놓고 경쟁했던 두 선수가 이번에는 팀의 승리를 위해 맞붙는다. 그들의 발 끝에서 두 팀의 운명은 갈릴 것이다.

[사진=FC서울, 수원삼성 (C)엑스포츠뉴스 DB]

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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