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사실 저희 팀에 슈퍼스타는 없잖아요. 모두 좋은 선수가 되려 하는 노력이 합쳐져 좋은 팀이 되는 것 같아요."
준플레이오프 대비 훈련이 끝나고, 허경민은 팀이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등 꾸준히 성과를 내는 데 이같은 요소가 '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누구 하나 튀는 선수 없이 평균적으로 잘하려 노력하는 선수가 많다고 보는 것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역시 그랬다. 소위 '미친 선수'가 나와야 유리할 수 있는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은 한 명만 미치지는 않는다. 4일 잠실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조직력까지 돋보였다.
작년 포스트시즌 타율 0.077(13타수 1안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1회 말 투런 홈런으로 선제 득점하고 9번 타자 오재원이 2안타 2타점으로 날아다녔다. 그 사이 타순에서 박세혁, 김재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면 정수빈이 기습 번트, 희생 번트로써 득점할 확률을 높이고, 그 뒤 타순에서 바로 불러들이는 연결 또한 뛰어났다.
투타가 조화롭게 움직여 4-0 영봉 승리가 가능했다.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 남았다. 1989년 이래 역대 3판 2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16번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앞서 김 감독은 "우리는 '해 보자' 할 때 집중력이 오르는, 두산만의 DNA가 있는 것 같다"며 "물론 다른 팀 다 그렇게 하고 있지 않겠나. 다 그럴 것이다. 그런데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오)재원이, (김)재호, (오)재일이, (김)재환이 같은 고참이 단기전 분위기를 잘 이끄는 것 같다"고 봤다.
허경민은 "가을야구는 누구에게 기대하면 안 된다. 그러면 그 선수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든다. 왜 '가을야구는 축제'라고 해 놓고 축제 같지 않은가. 그런데 우리 팀은 지금 즐기려 하고 있다. 밑에서 올라가는 입장이라서 위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부담이 없다. 즐겨야 할 축제니까 수빈이 같이 신이 나 있는 선수도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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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