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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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신민재 "집 가면 다 잘 것 같은데…" [WC1:생생톡]

기사입력 2020.11.03 00:13 / 기사수정 2020.11.03 01:1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아내는 야구를 잘 몰라서…."

LG 트윈스 신민재는 밤 12시가 다 돼 갈 무렵, 극적 끝내기 안타 주인공이 됐다.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연장 13회 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 LG가 4-3으로 이길 수 있게 했다. 3일 휴식 뒤 4일부터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다.

신민재는 연장 12회 말 대주자 투입돼 연장 13회 말 2사 만루에서 키움 구원 투수 김태훈 상대 끝내기 안타를 쳤다. 볼 카운트 노 스트라이크 2볼에서 과감히 휘둘렀다. 류중일 감독은 "칠 줄 몰랐다"며 웃더니 "밀어내기 볼넷 등 여러 결과는 생각했지만 어쨌든 끝내기 안타가 터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고 신민재는 "내 끝내기 안타보다 팀이 이겨 준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는 게 더 의미 있다"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돼 '소감으로 가족에게 할 말이 없는지' 묻자 "집 가면 다 자고 있을 것 같다"며 "아내는 야구를 잘 모른다"며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다. 어떤 생각 갖고 있었나.
▲그 이닝 공격할 때부터 내게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앞에서 (이)천웅이 형이 살아나가 줘 나까지 연결됐다. 이병규 코치님께서 만약 (홍)창기 형이 나가게 되면 포수가 공 빠뜨리면 경기 끝나니까 변화구보다 직구 노리라고 해 주셨다. 2볼이었고 높이가 맞으면 치자고 생각했고, 생각보다 잘 왔다. (볼 카운트는 무관했던 건가) 칠 생각밖에 안 했다. 비슷하게 오면 치는 것보다 보자고 했는데 오는 것 보니 칠 수 있겠다 생각 들어 방망이를 냈다.

-끝내기 치고 형들이 뭐라고 해 줬나.
▲안 울었는데 자꾸 울지 말라고 해갖고….

-야구 시작하고 이런 인터뷰는 처음인가.
▲네. 맞아요. 감회가 남다르다. 내일 다 같이 쉴 수 있으니까 좋다. (웃음)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없나.
▲집 가면 다 자고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아내는 야구를 잘 몰라요.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다음 경기 때도 기회가 오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 감사합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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