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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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지각생' 임태훈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

기사입력 2010.10.29 08:49 / 기사수정 2010.10.29 08:49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경문 감독은 임태훈을 최종 엔트리에 선발한 바 있다. 그러나 임태훈은 대표팀 엔트리 발표 직후 심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는지, 올림픽 휴식 전까지 평균자책점 9.82를 기록하며 난타를 당했던 경험이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고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 결국, 김 감독은 임태훈을 윤석민으로 바꾸는 '용단'을 내렸다. 이에 윤석민은 위기시마다 구원으로 등판하여 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내는 데 일조했다.

이번 2010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김광현이었다. 갑작스럽게 찾아 온 얼굴 경련이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득이하게 대표팀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던 것. ‘일본킬러’로 이름났던 그의 제외는 분명 대표팀에 큰 손실이었다. 그러나 부상을 일찌감치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남은 것은 그를 대체할 자원으로 누구를 선발하느냐의 여부였다.

'좌완'이 아닌 '우완'의 선택, 이번에는 임태훈

이번 대표팀 마운드의 큰 특징은 '좌-선발, 우-불펜'에 있었다. 그만큼 '류현진-김광현' 좌완 선발 듀오는 상대팀을 압박할 만한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김광현의 제외로 떠오를 수 있는 후보군 역시 좌완에 초점이 갈 수밖에 없었다. 우완 투수인 임태훈의 선발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다.

더구나 임태훈은 큰 무대를 앞두고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전례를 지니고 있었다. 2007-08시즌 한국시리즈에서는 김재현이라는 노장에게 여러 차례 결승타를 허용한 바 있으며, 2009 플레이오프에서도 뼈아픈 기억을 지니고 있었다.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2009 WBC에서도 3과 1/3이닝을 소화한 것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임태훈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상대적인 열세를 딛고 두산이 삼성과 명승부를 펼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임태훈이 있었다. 대표팀 김시진 투수코치가 그의 이름을 가슴에 새겨 두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던 셈. 임태훈의 합류로 좌완 일색이었던 선발 라인에 변화를 줄 수 있게 됐다. 윤석민 등을 선발로 돌려 류현진, 봉중근, 양현종 등과 호흡을 맞추게 할 수도 있다.

또한, 2008 베이징 올림픽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늦깎이 대표팀 합류 선수'가 본 대회에서 적지 않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 뒤늦게나마 뽑혔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도에는 임태훈을 대신한 윤석민이 그러한 역할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는 임태훈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임태훈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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